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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완성차 3사, 안방서 10만대도 못팔라···"해외서 돌파구 찾으려는데"

산업 자동차

완성차 3사, 안방서 10만대도 못팔라···"해외서 돌파구 찾으려는데"

등록 2025.05.22 14:14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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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양극화' 뚜렷···현대차·기아에 눌리고, 수입차에 치이고흔들리는 연간 10만대 판매량···수출 실적에 가려진 내수 부진수출 드라이브에 엇갈린 희비···트럼프 관세충격, 어디로 향하나

르노코리아의 신차 '뉴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제공르노코리아의 신차 '뉴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내수와 수출에 모두 고른 판매량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사이 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 등 중견 완성차 3사가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안방서 10만대도 팔기 어려운 심각한 '내수 부진' 상황에서 중견 3사는 수출 판로 확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미국발(發) 관세폭탄 속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 3사의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10만9101대였다. KGM이 4만6988대로 가장 많았고 르노코리아(3만7822대), 한국GM(2만4291대) 순이었다.

이들 중견 3사의 연도별 신차등록 대수는 2020년 25만8359대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21년 16만7967대로, 20만대 벽이 깨진 이후엔 2022년 15만6187대, 2023년 12만4591대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대차·기아에 눌리고, 수입차에 치여 이젠 연간 10만대 지위까지 흔들리는 상황이다.

올해 4월까지 판매량을 살펴보면 KGM은 전년 동기(1만6425대) 대비 34.4% 급감한 1만78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GM도 판매량이 37.7% 쪼그라든 5718대에 그쳤다.

르노코리아만이 지난해 9월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 신차효과로 1년 전보다 판매량이 3배 가량 성장한 1만9246대를 기록했다.

중견 3사는 안방에서 입지가 갈수록 쪼그라들자 수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수출 시장을 두드리며 신시장 발굴에 나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3사 사이에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르노코리아는 국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그랑 콜레오스를 앞세웠다. 이미 이달 그랑 콜레우스 894대가 멕시코와 콜롬비아로 향했다.

2분기부터는 부산공장에서 수출용 그랑콜레오스 생산에 집중해 멕시코, 콜롬비아뿐 아니라 브라질, 우루과이,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지역의 다양한 시장에 그랑 콜레오스를 수출할 계획이다. 향후 아프리카 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KGM도 해외 판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수출 판매를 늘리는데 집중하는 가운데 올해는 연초부터 '9만대' 수출 목표를 향해 바짝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올해 1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액티언을 들고 튀르키예 시장에 진출한 KGM은 이달 이탈리아에서도 출사표를 던졌다. 연간 5000대를 이탈리아에서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KGM 관계자는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신모델 추가 론칭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현지 딜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GM이다. 르노코리아와 KGM의 경우 미국 시장 의존도가 낮아 이번 관세 폭풍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반면, 수출 기지로 전환한 한국GM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지난해 한국GM의 수출 물량 47만대 중 88.5%가 미국으로 향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25% 관세가 부과된 첫 달인 지난 4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8억9000만 달러로, 작년 4월보다 19.6% 감소했다.

이에 일각에선 한국GM 국내 철수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국내 사업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최근에는 인천 부평공장에서 올해 총 3만 1000대를 증산을 결정하면서 국내 사업 지속 의지를 드러냈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앞으로 계속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출시하게 될 것이며 이미 수립한 한국에서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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