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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디스플레이, OLED 투자 시동···8.6세대엔 '신중'

산업 전기·전자

LG디스플레이, OLED 투자 시동···8.6세대엔 '신중'

등록 2025.06.10 15:16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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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억 OLED 국내 설비 투자···리슈어링 500억 보조금전날 미확정 공시···대규모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OLED 설비 투자를 예고하며 국내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가 중소형 OLED 신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8.6세대 OLED 투자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공장 유휴면적 내에 7000억원 규모의 OLED 신기술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OLED 중심 체질 전환에 드라이브를 거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설비 투자 재원은 지난해 매각한 중국 광저우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에서 확보됐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해 9월 광저우에 위치한 대형 LCD 패널·모듈 공장 지분을 중국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CSOT(차이나스타)에 약 2조2466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당초 예상보다 높은 매각 대금을 확보하면서 국내 설비 투자의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경기도 및 파주시와 국내 복귀 투자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심의 등을 거쳐 최대 500억원의 투자 보조금을 지원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정확한 투자처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소형 OLED 신기술을 위한 투자라고 보며 특히 8.6세대 OLED 투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잇달아 1~2년 안에 양산을 발표하면서 8.6세대 OLED 시장의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공장에 연간 1000만대 규모의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며, 중국 BOE 역시 3만2000장 규모의 생산라인을 기존 계획보다 4개월 앞당겨 착공에 들어갔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8.6세대 OLED 투자를 유보한 채 기존 6세대 OLED 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IT용 OLED 시장 수요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월 실적 발표회에서 "IT용 8.6세대 OLED는 수요 불확실성이 있어 확신할 수 있는 시장의 시그널이 필요하다"며 "가시성이 확보되면 시장에 뛰어들 준비는 돼 있고 시간도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OLED 패널의 침투율은 모니터 1.2%, 노트북 4.6%, 태블릿 PC 6.6%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본격적인 수요 확대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에 이번 투자가 8.6세대 OLED 설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OLED 설비에 4조1000억원을, 중국 BOE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약 12조원을 투입했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간 설비 투자 규모를 2조원대로 고려하고 있어 8.6세대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아직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조(兆) 단위 투자가 전제되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는 해당 기술 수준의 설비 구축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8.6세대 OLED 투자가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전날 투자 관련 미확정 공시를 통해 "경영 성과 지속 확대 및 중장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투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나 결정은 없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LG전자로부터 빌렸던 차입금 1조원을 조기 상환하면서 재무 구조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대형 OLED의 수익성 회복, 애플향 중소형 OLED 점유율 확대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보해왔던 8.6세대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속도전'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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