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배정 영구전환사채 발행으로 발테드 지분 확대발테드, 퇴행성 뇌질환 빅데이터 구축 관련 사업 영위
17일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3자 배정 방식으로 343억원의 영구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표면이자 0%, 발행 후 5년 간 만기수익률 또한 0% 조건이며, 보통주 전환가격은 주당 8만4067원이다.
이번 영구전환사채는 해외 기관투자자 타이번 캐피탈이 앵커투자자이며, 발테드 투자자들이 현물 납입 방식으로 참여한다. 즉 발테드 투자자들은 디앤디파마텍 보통주로의 전환권을 부여받게 되며, 디앤디파마텍은 발테드의 지분을 늘리게 된 셈이다.
업계는 디앤디파마텍이 자회사 발테드의 지배력을 강화한 만큼, 앞으로 뇌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디앤디파마텍은 비만 및 MASH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파킨슨 및 알츠하이머 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실제 디앤디파마텍은 NLY01을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의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다. 파킨슨병의 경우 2022년 12월 글로벌 임상 2상을 종료했으며, 전체 환자군에선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할 수 없었으나 60세 미만에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유효성이 확인됐다. 회사 측은 ▲젊은 층 파킨슨병 유병률 증가 ▲고령 대비 치료제 '레보도파'로 인한 운동 합병증 발생 수월 등을 바탕으로 '60세 미만'이 미충족 수요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추가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내 파트너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NLY01의 또 다른 적응증인 알츠하이머병은 미국에서 2상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을 마친 후 IND 승인까지 받은 단계다.
발테드의 사업 방향성이 변화한 것도 디앤디파마텍이 뇌질환에 집중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발테드는 단일세포를 분석해 신약 개발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하지만 AI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디앤디파마텍의 결정 하에 단일세포 분석에 특화된 AI 빅데이터 기업으로 사업 방향이 변경된 바 있다.
아울러 발테드는 존슨홉킨슨 브레인 뱅킹으로부터 단일세포 시퀀싱 데이터를 확보해 뇌조직 세포도 여럿 보유 중이다. 이미 빅데이터가 구축된 만큼, AI를 구현해 신규 타깃을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 확장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AI 관련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발테드를 단일세포 분석에 특화된 AI 빅데이터 회사로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테드 지분을 가진 투자자들이 디앤디파마텍 지분과 교환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발테드의 지분을 확대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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