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움직임에 글로벌 기업들도 정책 예의주시
18일 국회와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서클 실무진들은 최근 한국은행과 국회 관계자들과 각각 만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의견을 교류했다. 이번 만남은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주요 안건이나 의제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서클 관계자들은 또 금융위원회 실무진들과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서클은 미국 달러화에 1대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USDC(USDC 코인)와 유로화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EURC를 발행하는 회사로, 지난 5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화폐(가상자산)와 달리 특정자산에 가치를 고정해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가상화폐)으로, 주로 미 달러화나 유로화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되게 설계됐다.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송금, 실시간 결제 등 전통 금융 시스템을 대체하고, 급변하는 시장에서 안전하게 자산을 보관할 수 있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스테이블 코인 관련 정책에 적극적인 데다 미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정책들이 통과되면서 전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상원의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칙과 담보 요건 등을 규정한 '지니어스(GENIUS)'법은 찬성 68표, 반대 30표로 통과됐다. 하원 심의와 대통령 서명을 거치면 오는 7월 중 해당 법안이 시행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짐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10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전반을 포괄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한데 이어 지난 17일엔 국회에서 '디지털 혁신 법안 공개 설명회'가 열렸다. 디지털 혁신 법안은 기본법을 보완하기 위한 혁신성장법으로, 원화스테이블코인 발행요건과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통화당국 개입 권한 등을 명시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가상자산 업체들이 국내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서클의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위이니 국내 시장에도 참여하고 싶어 국회, 금융당국과 접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국내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되지 않은 단계이기에 발행까지 언급하는 것은 무리"라며 "글로벌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의견을 나누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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