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그린·씨티씨바이오 USA 적자 기업 청산동물 백신·인체 의약품 등 '헬스케어' 중심 개편
27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는 1분기 기준 341억원의 매출과 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억원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됐다. 약 20억원의 판관비를 절감한 점이 수익성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적자 회사 청산···모회사 시너지·재무개선 '이중 효과'
판관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 맨 씨티씨바이오는 실적 반등을 위해 적자 계열사 두 곳을 청산했다. 씨티씨바이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물 건초 판매사 '씨티씨그린'과 미국 소재 동물용의약품 판매 기업 '씨티씨바이오 USA'를 정리했다.
씨티씨그린은 2024년 기준 245억원의 매출과 14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회사다. 씨티씨바이오의 2024년 매출이 144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17%의 매출이 씨티씨그린에서 나온 셈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씨티씨바이오가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씨티씨그린을 청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같은 시기 청산을 결정한 씨티씨바이오 USA의 경우 지난해 매출 9138만원, 당기순손실 4억원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재무 구조 개선 차원에서 정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같은 기간 93억원의 매출과 78억원의 손실을 낸 동물 백신 자회사 씨티씨백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씨티씨바이오가 강원도 홍천에 동물 백신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건초보다 시장 규모가 크고 마진율이 높은 동물 백신 산업의 성장성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최대주주 파마리서치가 투자를 담당하는 존속법인 '파마리서치홀딩스'와 기존 에스테틱 사업을 맡는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로 인적분할을 단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주사 체제 내 그룹사 간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한 점도 씨티씨바이오의 사업 구조 재편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파마리서치가 공개한 지배구조 개편 향후계획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는 '헬스케어' 부문으로 분류돼 있다. 씨티씨바이오가 개량 신약과 제네릭, 건강기능식품 등 인체 의약품과 동물 백신에 이어 원료 사업도 병행하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영역 중심으로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파마리서치는 이미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진행 중이며, 무릎 관절강 주사 '콘쥬란' 성분은 동물에게도 활용된다. 아울러 씨티씨바이오 인수 당시 파마리서치는 "씨티씨바이오가 동물의약품 부문에서 오래 자리 잡아왔으며, GMP 인증을 받은 공장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씨티씨바이오는 재무 개선뿐만 아니라 그룹 전반의 시너지와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을 재정비한 것으로 보인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씨티씨그린과 씨티씨바이오USA 모두 성장가능성을 고려해 청산을 결정했다"며 "씨티씨그린의 경우 매해 매출은 어느 정도 나오지만 이익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씨티씨바이오 USA는 사용하지 않아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씨티씨백은 현재 실적이 저조한 것은 맞지만, 동물 백신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자체 공장과 연구개발(R&D) 인력을 기반으로 키워나가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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