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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200만 고객사 정보유출 나몰라라?···카페24 '업무 녹화' 논란

IT 인터넷·플랫폼

[단독]200만 고객사 정보유출 나몰라라?···카페24 '업무 녹화' 논란

등록 2025.06.27 19:04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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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녹화 프로그램 도입, 구글 제미나이로 패턴 분석영상에 고객사 '민감정보' 담기면 AI 학습될 가능성사측 "외부 유출 가능성 없어"···업계선 "장담 못해"

카페24가 직원들의 업무(모니터) 녹화 영상을 외부 인공지능(AI) 서비스로 분석해 논란이다. 웹호스팅 기업 특성상 고객사의 민감 정보를 다루는 일이 많은데, 고스란히 외부로 유출(학습)될 수 있어서다.

내부에서도 자칫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회사는 민감 정보의 녹화를 차단하는 기능을 뒤늦게 도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고객사의 정보가 유출돼 범죄 등에 활용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업무 모니터를 녹화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논란이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업무 모니터를 녹화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논란이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24는 이달 중순경 직원 모니터 녹화 프로그램인 '메타오토'(Meta Auto)를 사내에 배포했다. 메타오토는 임직원의 업무를 녹화하고 패턴을 분석해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등 최적의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개인이 업무 시작과 마무리 시점에 프로그램을 켜고 끌 수 있다.

문제는 영상 분석에 외부 AI 서비스를 활용한 점이다. 카페24는 구글 AI인 '제미나이'(Gemini)를 메타오토에 접목해 영상을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구글로 녹화된 영상 데이터가 넘어갈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카페24는 전자상거래 기업을 대상으로 쇼핑몰 개설, 광고, 마케팅, 결제 등 쇼핑몰 운영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호스팅 기업이라, 고객사 민감정보를 많이 다룬다.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YG엔터테인먼트·안다르·아로마티카 등 200만 정도의 고객을 보유했다.

카페24 내부에서도 유사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녹화 중 민감 정보가 탐지되면 팝업창으로 이를 알리고, 임직원이 이에 동의(체크)하면 프로그램이 셧다운되는 식의 기능을 뒤늦게 도입했다.

카페24 관계자는 "기능 도입 때 개인정보 등 민감 정보에 해당하는 업무는 녹화를 하지 말도록 권고했는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현재는 해당 부분을 녹화할 수 없도록 기능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하긴 하지만, 데이터는 내부 서버에 저장돼 절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영상 데이터가 AI 서비스 제공자인 구글로 넘어갈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감정보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휴먼에러가 발생할 수 있고, 결국 구글의 AI를 활용하기 때문에 학습 활용에 비동의하더라도 100% 안전하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AI에 개인 정보와 같은 민감한 정보가 학습되면, 범죄 등 다른 곳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원 교수도 "(기업 등의) 민감한 정보가 AI에 학습됐을 경우, 그들만의 노하우나 기술이 유출되는 것이라 범죄에 악용되거나, 더 나아가 사업의 존폐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페24가 최근 도입한 메타오토 프로그램. 조직별로 설치, 녹화 및 활성화 상태인 유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카페24가 최근 도입한 메타오토 프로그램. 조직별로 설치, 녹화 및 활성화 상태인 유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직원을 지나치게 감시하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내부 동요도 있다. 각자가 녹화를 켜고 끌 수 있다지만, 관리자가 시스템을 통해 활성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일부 강제성을 띤다는 주장이다. 특히 향후 인력 감축을 위한 근태 근거자료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카페24 관계자는 "계속 녹화되는 방식이 아닌 업무자가 필요한 부분을 녹화하고, 스스로 녹화를 시작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면서 "현재 (상시 동작한다는) 소통 오류와 직원들의 오해를 풀고자 사내에 다시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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