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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비전인가, 허상인가"···대우건설, 개포우성7차 설계에 자신감 내비친 이유

부동산 도시정비 르포

"비전인가, 허상인가"···대우건설, 개포우성7차 설계에 자신감 내비친 이유

등록 2025.07.18 09:47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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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브릿지·용적률 등 설계안 실현성 논란에...대우건설, 정면 반박"스카이브릿지,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지침에 근거한 합리적 설계안""용적률 초과 아닌 지침 개정 반영···공공기여 조정으로 조합 이익 확대"

개포우성7차 단지 전경. 사진=주현철 기자개포우성7차 단지 전경. 사진=주현철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우성7차 재건축 예정지. 입지 하나만으로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곳에 최근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그 중심에는 대우건설이 제안한 파격적 설계안이 있다. 일부에선 해당 설계안의 현실적인 실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대우건설은 서울시 도시계획 방향과 조합의 요구사항, 법적 요건 등을 모두 반영한 현실적인 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8일 본지는 개포우성7차 조합원 간담회에서 공개된 대우건설의 제안서를 직접 확인했다. 논란의 핵심은 단지 주요 동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릿지'다. 경쟁사인 삼성물산 측은 인허가 과정에서 삭제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현실성 없는 대안설계"라고 평가했지만, 대우건설은 이에 정면 반박했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는 '특별계획구역'에 해당되며,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수립지침' 제3장 15절에 따라 우수한 설계를 장려하는 지침이 명확히 존재한다"며 "이 기준을 준수해 스카이브릿지를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포 일대는 고도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으로, 구조물 설치에 법적 제약이 없으며, 실제로 경쟁사들도 과거 강남권 단지에서 스카이브릿지를 직접 제안한 전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 내에서는 이미 스카이브릿지를 도입한 사례가 적지 않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를 비롯해 '래미안 원펜타스', '서초 써밋', '잠실 르엘' 등이 인허가를 통과하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심지어 삼성물산도 최근 신반포4차, 남영2구역 등에서 유사한 브릿지 구조를 설계에 반영했다.

또 다른 논쟁은 고시된 용적률(299.99%)을 초과했는지 여부다. 일각에선 설계가 법정상한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대우건설은 이를 명확히 부인했다. 대우건설은 "정비계획에 고시된 용적률 299.99%를 정확히 준수했으며, 변경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서울시가 2023년 3월 개정한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에 따라, 공공기여 인센티브 항목 구성을 일부 변경했다"며 "기존보다 더 많은 일반분양 세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조합 실익을 최우선에 뒀다"고 전했다. 실제 방배신삼호, 홍제3구역 등에서도 유사 방식으로 인허가를 받은 전례가 있다.

삼성물산 측이 제기한 또 다른 쟁점은 연결녹지를 광장으로 바꿨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해당 공간은 애초부터 공공보행통로로 계획된 구역이며, 관련 법령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결녹지는 '공원녹지법' 기준에 따라 녹지율 70% 이상을 확보해야 하며, 당사는 이를 충족하는 설계를 기반으로 대청역과 단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며 "형식적 요건뿐 아니라 실제 사용성과 연결성까지 고려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제안에 대해 "조합을 설득하기 위한 '보여주기 설계'가 아니라, 충분한 사전 검토와 실행 역량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 비전"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단순한 외관이 아닌, 실제 도시계획, 인허가, 구조 설계까지 단계별 타당성을 검토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포우성7차 수주전이 단순한 한 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아니라, 정비사업 업계 전반의 판도를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강남 핵심지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벌이는 정면 승부는 향후 반포, 압구정, 목동 등 주요 사업지에서의 '주도권 싸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브랜드가 조합원 선택의 절대적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설계나 기술력 등 실질적인 요소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단순히 외형보다 실현 가능성, 입주 후의 삶의 질을 중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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