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정비사업 신규수주액 5조원 돌파압구정2구역, 장위15구역 등 수주 가능성↑현대건설, 성수1지구 사업지 수주 의지 '여전'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정비사업 신규수주 5조53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6조612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로 하반기 추가 대형 사업지 수주가 확정될 경우 역대 최대치를 넘어서게 된다.
하반기 수주가 유력한 사업지로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약 2조7500억원)과 장위15구역 재개발(약 1조4700억원)이 꼽힌다. 두 곳 모두 수의계약 방식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이를 예정대로 확보할 경우 누적 수주액은 9조7500억원에 달하게 된다. 이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건설업계 역대 최대 수주 실적(9조340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은 성수1지구(약 2조원), 전라중교일원구역(약 3000억원) 등 주요 사업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성수1지구는 조합의 까다로운 입찰 지침으로 인해 현대건설은 지난달 29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불참했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설명회 참석이 필수인 만큼, 현 시점에서 현대건설의 입찰 자격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상황은 유동적이다. 성수1지구 조합은 오는 4일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방안을 포함한 입찰 지침을 재논의할 예정이다. 지침 변경 시 입찰 절차가 다시 시작되며 현대건설이 재도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주의지는 확고하다"며 "대의원회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새로운 입찰조건이 결정된다면 경쟁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형 수주를 잇따라 확보하며 외형을 키우고 있는 현대건설이지만 재무 구조 측면에선 개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건설의 부채는 16조3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2892억원(16.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0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현금흐름은 악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88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53억원(-40%) 줄었다.
흑자에도 불구하고 현금 유입이 줄어든 상황은 자금 운용상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원자재 가격 급등기에 착공된 현장들이 준공되면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압구정2구역, 장위15구역 등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익 중심의 선별적 수주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년간 쌓아온 도시정비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에게 차별화된 주거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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