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부문장으로 첫 간담회, 전사적 변화 드라이브 강조90% 업무에 AI···'숨 쉬듯 AI 쓰는 문화'로 활용 계획갤럭시·가전·TV, AI 탑재로 글로벌 리더십 강화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인공지능(AI)이라는 변화의 흐름에서 성장 기회를 찾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뿐만 아니라 가전, TV 등 기기들에 AI를 적용해 대중화시키고 업무 영역에서도 AI 기능을 활용해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AI 홈에서도 '혁신 DNA'를 통해 글로벌 선구자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태문 사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25'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 언론과의 간담회를 갖고 "AI를 활용해 비즈니스의 근본부터 혁신해 삼성전자를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 'AI로 일하고 성장하는 회사'로 전환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노태문 사장이 삼성전자 DX부문장으로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 자리다.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부문을 이끌어 오다가 올초 고(故)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인해 그 공백을 채우게 됐다. 이에 노태문 사장은 지난 4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전, TV 등까지 아우르는 DX부문장 직무대행에 선임됐고 DX부문장으로 국내 언론과 만나게 된 것은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전략마케팅팀장 이원진 사장, VD사업부장 용석우 사장, DA사업부장 김철기 부사장, 유럽총괄 성일경 부사장, 한국총괄 임성택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노태문 사장은 "AI가 유례없이 빠르게 전(全) 산업을 혁신해 가는 변화 속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이했다"며 "특히 전 업무 영역 90%에 AI를 적용해 AI가 현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는 AI가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삼성 임직원들이 업무의 효율성과 성과의 극대화를 위해 AI를 상시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로 '우리가 숨쉬는 것처럼 AI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노태문 사장은 올해 안에 4억대 이상의 갤럭시 디바이스에 AI를 탑재해 삼성이 AI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한편, TV와 생활가전에서도 전통적 기능을 초월해 '맞춤형 AI'를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가 AI를 도입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정했다고 언급했다. 첫째는 삼성전자가 제공하고 있는 제품, 기능, 서비스, 전체 영역에 AI를 적용해 새로운 경험과 가능성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생성형 AI 기술 등을 업무 모든 프로세스에 적용해 내부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 지속 성장하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모바일, 가전, TV 등을 다 아우르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사용성과 경험, 그리고 엠비언트 AI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가장 최적의 필요한 기능을 AI가 지원하는 형태로 강점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문 사장은 IFA 2025에서 선보인 AI 홈(Home)에 대해서도 "집 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들이 가족 구성원들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개인별 맞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알아서 맞춰주는 Ease, 일상을 돌봐주는 Care, 에너지를 절약하는 Save, 보안에 최적화된 Secure라는 4가지 핵심 경험을 먼 미래가 아닌 지금부터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노태문 사장은 "유럽 시장은 중요하고 큰 시장으로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곳"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해 잘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AI를 강조하면서 고도화하는게 중요한 기회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유럽만의 상황은 아니고 중국, 인도 등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시장과 보급형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 같다"며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바는 프리미엄 제품에서만 AI 기능을 넣는 것이 아니라 AI 기술과 기능을 소비자분들께 돌려드리기 위해 매스 엔트리까지 확대, AI를 대중화시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또한 AI 경험 고도화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를 균형있게 고도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함께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AI 플랫폼은 하이브리드 AI"라며 "삼성전자는 모바일, TV, 가전 등 수많은 디바이스가 있고 온디바이스 AI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하이브리드 AI로 발전시키는 한편 삼성전자만의 독자 AI 모델, AI 방식에 국한하지 않고 전략적 파트너사들과의 적극적 협력으로 최적의 AI 모델이나 플랫폼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반세기가 넘는 역사속에서 TV, 가전, 모바일까지 지금보다 더 척박한 환경을 딛고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거듭난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AI 홈 역시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현실화하며, 글로벌 선구자로 도약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노태문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이 이어지는 사업 환경 속 DX부문장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며 "삼성의 DNA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과 멈추지 않는 혁신"이며 "다시 한번 삼성의 가능성과 실력을 증명할 시기로 전 임직원과 함께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MX부문장에서 DX부문장까지 책임지게 된 소회에 대해서도 밝혔다.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 입사하고 지금까지 모바일만 해오다가 올해 처음 DX부문을 맡게 되면서 많은 부분들을 더 고민하고 더 많은 정보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전체 산업은 빠르게 바뀌고 있고 AI의 전환기를 우리 성장 기회로 삼기 위해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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