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골프장 사업 포함 경영 안정성 확보국내 건설사 중 높은 부채 부담 해결 본격화2011년도 위기 극복 경험 기반 도약 시도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안에 코오롱엘에스아이(LSI)와 엠오디(MOD)를 흡수 합병해 재무건전성과 사업 안정성 확보에 나선다. 두 회사는 호텔·골프장·리조트 등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운영사업에 특화된 계열사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무려 350.1%다. 국내 주요 건설사 평균(203%)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 2조1240억원, 자본 6066억원으로 재무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3년간 부채비율은 다소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388.3%로 반등하며 경고등이 켜졌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흐름이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는 "LSI(부채비율 107.3%)와 MOD(134.2%)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춘 알짜 계열사"라며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합병 직후 300% 이하로 급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계열사는 실적도 탄탄하다. LSI는 경주 코오롱호텔, 서울 포코호텔, 골프장 등 주요 시설을 운영하며 연매출 1489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올렸고 MOD는 마우나오션리조트와 골프장 운영을 통해 304억원의 매출, 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과거에도 합병을 통해 고비를 넘긴 경험이 있다. 2011년 건설업 불황기, 종합상사 코오롱아이넷과 수입차 유통사 코오롱B&S를 합병해 부채비율을 577%에서 390%로 끌어내리며 위기를 타개했다.
이번 합병은 그 연장선이다. 하지만 단순한 재무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결합을 통해 건설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운영 기반의 안정적 수익 모델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운영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개발–시공–운영을 잇는 수직계열화로 '부동산·환경·에너지 토탈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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