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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포스코 인수설에 흔들리는 HMM, '그래도 마이웨이'

산업 항공·해운

포스코 인수설에 흔들리는 HMM, '그래도 마이웨이'

등록 2025.09.17 06:07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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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망

SK해운 인수 무산으로 HMM 사업다각화 계획 차질

컨테이너선 시황 하락, 벌크선 사업 성장세

HMM, 대규모 투자 계획 유지하며 신중한 사업 확대 전략 추진

반박

한국해운협회, 포스코 해운업 진출 강력 반대

민영화 반대 여론 만만치 않음

정치적 변수와 업계 반발로 매각 난항 예상

맥락 읽기

산업은행, 투자금 회수 목적 지분 매각 추진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산업 지속가능성 중시

해운업 특성상 국가 기간산업 관리와 직결

숫자 읽기

HMM 지분 35.67% 한국해양진흥공사 보유

브라질 발레와 4300억원 규모 10년 장기운송 계약 체결

2030년까지 벌크선대 110척 확대 계획

Quick Point!

HMM 민영화와 본사 이전 논란 지속

포스코가 인수 유력 후보로 부상

지분 매각 관련 이해관계자 입장 엇갈림

갑작스런 포스코의 등장···'민영화' 의견 엇갈리는 1·2대 주주HMM 민영화 난항 예상···매각·불황 장기화 대비해야 할 시점벌크선 사업 확대 기조 계속···"23조원 투자 계획 변함 없어"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HMM이 각종 설(說)에 시달리고 있다. 계속되는 본사 이전과 민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하지만 논란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예상되는 만큼 HMM은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안정을 병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이 새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계속해서 손사레를 치던 포스코가 갑작스럽게 HMM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나선 데다가 1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박상진 신임 회장이 "HMM의 민영화가 필요해진 시점으로 매각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HMM 매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HMM의 지분 35.67%를 갖고 있는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분 매각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만큼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방점을 찍은 산업은행과 달리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포스코의 HMM 인수 가능성에 대해 "HMM 지배구조 문제는 단순히 하나의 해운선사 매각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선사로서 지배구조 문제를 봐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해관계자의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HMM 민영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운업은 단순한 금융 논리를 넘어 국가 기간산업 관리 문제와 직결된 만큼 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HMM 매각에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해운협회는 "포스코가 해운업에 진출하는 것은 해운 생태계를 파괴하는 처사"라며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만치 않은 민영화 반대 의견 속에서 HMM은 자발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 전략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HMM은 오락가락하는 해운 시황에 더해 현 정부 들어 잦아진 정치적 외풍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HMM을 둘러싼 외부 변수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현 경영체제 속에서 계획한 중장기 플랜을 차질 없이 이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지난달 SK해운 인수까지 무산되면서 HMM의 중장기 전략은 미궁에 빠진 상태다. 당초 HMM은 지지부진한 재매각 플랜 속에서 SK해운 인수로 컨테이너선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탈피하고, 벌크선과 원유·가스운반선 등 사업 다각화를 꾀했지만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컨테이너선 시황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HMM의 사업다각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HMM은 SK해운 인수 무산 이후 "23조 투자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HMM은 사업 다각화라는 대규모 투자 계획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투자 방식과 속도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인 상황이 맞물린 만큼, 공격적인 확장은 아니더라도 해운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HMM이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벌크선 사업은 2022년 매출 1조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30년까지 벌크선대를 110척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한 이후, 굵직한 계약을 따내면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에도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발레와 4300억원 규모의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도 2026년부터 2036년까지 10년이며 HMM은 총 5척의 선박을 투입해 철광석을 운송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HMM의 투자 기조는 대형 딜보다는 보다 신중하고 단계적인 접근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라며 "유력 후보의 등장으로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민영화까지는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에 HMM이 장기간 홀로서기를 염두에 둔 중장기 플랜을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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