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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자급제' 전용 요금제 선보인 SK텔레콤···알뜰폰 업계 '긴장'

IT 통신

'자급제' 전용 요금제 선보인 SK텔레콤···알뜰폰 업계 '긴장'

등록 2025.10.01 14:44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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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이용 가능···저렴한 가격이 강점자사 알뜰폰 세븐모바일과 약 1만원 차이알뜰폰 업계 및 유통망은 시장 침해 우려

SK텔레콤(이하 SKT)이 가격이 저렴한 자급제 전용 요금제를 선보이자 '알뜰폰 업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알뜰폰은 무약정과 자급제 고객이 대부분인데, 고객 기반을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SKT는 포화 상태인 통신 시장에서 고객 선택지를 늘려 본연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라며, 알뜰폰 업계와의 경쟁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왼쪽부터 이윤행 SKT 에어 기획팀장, 정준영 SKT 에어서비스팀장. 사진=강준혁 기자왼쪽부터 이윤행 SKT 에어 기획팀장, 정준영 SKT 에어서비스팀장. 사진=강준혁 기자

이윤행 SKT 에어 기획팀장은 1일 서울 성동구 티팩토리 성수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알뜰폰 업계의 우려를 묻는 말에 "기존 통신사에서 하지 않았던 혜택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을뿐, 알뜰폰과의 경쟁을 생각해 만든 서비스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에어는 꼭 필요한 핵심 기능과 심플한 요금제로 통신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고, 포인트 혜택을 더한 자급제 전용 디지털 통신 브랜드다. 자급제 단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심·이심 단독 가입 서비스(SIM only)를 제공하며, 가입 및 개통은 오는 13일부터 가능하다.

요금제는 고객 선호가 가장 높은 5G 핵심 데이터 구간 6개로 간결하게 구성된다. 필수적인 데이터와 음성 통화,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가 혜택을 없애 월정액 요금을 낮췄다. 2만9000원(7GB)부터 최대 5만8000원(무제한)으로 구성되며 적립한 포인트를 사용해 더 낮출 수 있다.

모든 요금제는 기본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후에도 지정된 속도로 추가 요금 없이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30GB 이하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 모두 테더링으로도 사용 가능하며, 71GB 이상은 최대 50GB까지 테더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저렴한 요금을 앞세운 알뜰폰과의 가격 차이도 크지 않다. 일례로 SK텔레콤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의 세븐모바일의 요금제와 비교하면 유사한 데이터량 기준으로 수천원에서 1만원대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게다가 쉽게 얻을 수 있는 포인트와 고객센터가 365일 운영돼 사용 편의성이 높다.

알뜰폰 업계가 시장 침탈을 우려하는 배경이다. 자급제란 소비자가 통신사 약정 없이 직접 휴대폰 단말기를 구매하고 원하는 통신사와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이에 자급제 고객들은 통신비가 저렴한 알뜰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팀장은 "절대적인 수준에서 알뜰폰의 요금과는 거리감이 있다"며 "5G 요금제는 도매 대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구성돼 있고, 알뜰폰 요금제와 비교해도 여전히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동통신 유통망 역시 반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자급제 단말기를 선택하는 고객이 늘어나 소비자들이 대리점을 덜 찾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팀장은 "2030 자급제 고객들은 이미 유통망에 오지 않는 고객들"이라며 "유통망에 오는 고객들과 세그먼트가 겹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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