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삼익제약 등 상장 통해 성장 발판 마련마더스·다산도 연구개발·CDMO 시장 겨냥합성의약품 중심 탈피, 신약 개발 투자 확대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최근 창립 40년 만에 상장에 나섰다. 이외에 삼익제약, 마더스제약, 다산제약 등 전통의 합성의약품 명가가 잇따라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상장을 통해 모금한 자금으로 신사업과 신약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잇몸약 '이가탄'으로 유명한 명인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694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하며 3개년 연속 3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기업이다. 이는 동종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사업 부문은 매출 비중 80%를 차지하는 CNS(중추신경계) 전문의약품으로, 조현병·우울증·파킨슨병 치료제 등 200여종 이상의 제품을 보유했다.
명인제약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상장 추진 소식을 알렸다.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은 이날 "글로벌 라이센싱이나 신약 공동연구,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할 때마다 상장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번 상장을 통해 차세대 제형,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여 국내 대표 제약사에서 세계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인제약은 지난 1일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5만8000원으로 확정짓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명인제약은 IPO로 조달한 자금을 ▲CNS 신약 에베나마이드(Evenamide) 연구개발 ▲팔탄1공장과 발안2공장의 생산설비 증설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R&D 투자를 바탕으로 CNS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진출을 가속할 계획이다. 특히 발안2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 전용 생산공장으로 건립돼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을 통한 위탁생산(CDMO) 경쟁력을 크게 높일 예정이다.
삼익제약은 지난해 매출 545억원을 기록한 중소 제약사다. 스팩소멸합병 심사를 통과해 현재 하나금융제28호스팩과 흡수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합병기일은 10월 13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 27일이다.
삼익제약은 규모는 작지만 26년 연속 흑자기업으로, 매출 역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증가해 실적이 탄탄한 편이다. 오는 2029년까지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
회사는 CMO(위탁생산) 사업이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MO 사업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7.7%를 기록했는데, 현재 600억원 수준인 캐파(CAPA, 생산능력)를 최대 2500억원 규모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증설에는 현재 핵심 사업인 3대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치료제 중심으로 벌어들인 현금에 상장 자금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R&D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상장 후 약 45억원을 투입해 개량신약과 퍼스트제네릭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개량신약 분야에서는 자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연구 중이다.
이외에 마더스제약과 다산제약 등이 주관사를 선정해 상장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각각 지난해 매출 1927억원, 938억원을 기록한 중소 제약사다. 상장을 통해 마더스제약은 연구개발 강화를, 다산제약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확장과 중국 시장 진출 등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