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 이끈 수익률, 하락세에도 '주목'AI·고대역폭메모리 호재로 하반기 전망 긍정적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28% 하락한 9만1300원, SK하이닉스는 4.44% 내린 4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52주 신고가를 연이어 경신했던 두 종목이 장중 4% 안팎의 약세를 보인 것은 전 거래일 밤 미·중 무역분쟁 격화 소식과 이에 따른 뉴욕증시 급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 거래일(현지시간 10일) 기준 미국 다우지수는 1.9%, 나스닥지수는 3.56% 급락했다. 이날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00%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로 맞대응한 결과다. 이 여파로 반도체·전기차·배터리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공급망 불안 우려가 커지며 기술주 전반이 조정을 받았다.
AI 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급락세는 국내 시장까지 전이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약세를 정책 리스크에 따른 단기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반도체 업황의 펀더멘털은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NH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의 희토류 통제 강화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에 일부 차질이 예상되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펀더멘털은 견조하다"며 "AI 서버 수요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업황을 지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세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에 불과하다"며 "2018년 무역전쟁 당시에도 조정 후 최대 4개월 내로 전고점을 회복했기 때문에 매수 기회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서버 수요에 따른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확대와 메모리 단가 반등이 관련 기업의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고, 하락세를 완화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업황 회복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0조5000억원(전분기 대비 +124%)으로 전망하며 "HBM(고대역폭 메모리) 출하량 회복과 파운드리 가동률 반등이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AI 수요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4000억원으로, 컨센서스(10조9000억원)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HBM3e 12단 제품 출하 확대와 AI 스토리지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각각 67.8%, 70.8% 가량 상승하며 코스피 랠리를 주도해온 바 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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