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B 코인 연일 상승, 자오 창펑 사면설로 업계 시선 집중트럼프 일가와의 연계 가능성, 가상자산 지형 변화 예고CZ 경영 복귀시 코인베이스와 미국 시장 쟁탈전 본격화
15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바이낸스 코인(BNB)은 전일 대비 6.2% 하락한 1219.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낸스 코인은 지난해 6월부터 1년 가까이 600달러 사이에서 횡보하는 모양새를 보였는데, 7월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며 700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이에 힘을 받은 바이낸스 코인은 지난 8일 사상 최고가인 1300달러를 터치하며 리플과 솔라나를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시장은 CZ의 사면설이 대두되면서 BNB의 시장가치가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현재 미국 백악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의 핵심 보좌진들 중심으로 CZ에 대한 사면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는 "백악관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을 두고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며 "트럼프 측 인사들 다수는 CZ에 대한 사기 혐의가 매우 약했으며, 중범죄 유죄 판결이나 실형에 해당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자오 창펑은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자신이 만든 바이낸스를 세계 최고의 가상자산 거래소로 키웠다. 그의 아버지는 중국에서 대학교수를 지냈지만 반체제 인사로 찍혀 캐나다로 이민왔으며, 자오를 캐나다에서 낳고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지속적으로 미 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지난 2023년 그는 유죄를 인정하고 바이낸스 CEO직에서 사임하면서 43억 달러(약 6조원) 상당의 회사 벌금과 5000만 달러(약 716억원)의 개인 벌금을 납부했다.
지난해 4월에는 워싱턴 서부 연방법원에서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4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아 수감됐으며, 같은 해 9월 출소했다.
그는 출소 직후 "잠시 쉬고 다음 단계를 생각하겠다"며 경영 복귀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사임 후 그는 올해 중순까지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강아지와 관련된 밈 코인을 발행하는 내용으로 소통을 이어갔을 뿐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난 상태였다.
다만 사면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사실상 경영 일선 복귀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낸스 US 지분을 주는 대가로 사면권을 요청했다는 보도를 통해 해당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바이낸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바이낸스와 트럼프 일가는 아부다비 국영투자사 MGX가 스테이블코인 USD1을 통해 바이낸스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일가가 최대주주인 월가 투자사는 바이낸스 지원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만약 사면이 이루어질 경우 CZ의 연방 유죄 판결은 형식상 삭제된다. 그는 현재까지도 ▲미국 내 금융기관 접근 ▲비자 발급 ▲기업 이사직 취임 등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
CZ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면서 복귀설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소프트뱅크의 핀테크 기업 페이페이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손정의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대로 트럼프 일가에게 바이낸스 US 지분을 넘긴다면, 트럼프 일가는 ▲스테이블코인(USD1) ▲탈중앙화금융(월드리버티파이낸셜) ▲비트코인 채굴(아메리칸 비트코인) 사업에 이어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에도 개입하게 된다.
바이낸스 US의 기업공개(IPO) 추진은 물론, 미국 내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도 경쟁 구도가 본격화하는 셈이다. 바이낸스는 이미 이더리움 기반으로 구축한 체인인 BNB 스마트체인(BSC)을 비롯해 스테이블코인인 퍼스트 디지털 USD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복귀설에 BSC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564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그의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도 존재한다. 앞서 CZ는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뱅크런 사태를 지시한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FTX의 지분을 FTX의 자체 코인 FTT와 교환할 정도로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와 친밀한 관계였다. 하지만 FTX와 협력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라메다 리서치가 해당 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바이낸스는 이를 전량 매도했다.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주요 주주인 바이낸스가 이와 같은 사실을 몰랐겠느냐"면서 "CZ의 경쟁자 찍어내기가 또 한번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샘 뱅크먼-프리드도 지속적으로 자오창펑이 FTX를 폐쇄시킨 유동성 위기의 원인이라고 비난해왔다.
최근에는 탈중앙화거래소 하이퍼리퀴드를 공격한 배후로도 지목되는 상황에서 제2의 FTX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와 관련해 폭스비즈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이는 CZ가 여전히 바이낸스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그가 거래소로 복귀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과 가족이 디지털 자산 사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만큼, 사면의 '외관(optics)' 문제가 행정부 내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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