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납축전지가 아닌 리튬이온전지를 활용하고, 배수량을 기존 안창호급(3000톤)에서 10% 이상 증량한 한국 해군의 장영실급(3600톤) 잠수함도 진수식을 앞두고 있다. 이 진수식에는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도 참석 예정이라고 한다. 캐나다가 60조 원 규모의 잠수함을 발주할 예정이고 한국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컨소시움이 이 수주전에 참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독일 HDW(하데베)에서 기술을 배운 지 30년이 지나지 않아 이제 한국 조선업계는 독일의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 독일 외에도 폴란드까지 사업 경쟁이 계획되어 있다.
미 해군 MRO, MASGA 프로젝트(미국 해군력 강화 프로젝트), 그리고 신형 잠수함 진수는 일반 선박(상선)의 불황, 해양플랜트 적자를 겪었던 10년 전 상황이 최근의 조선경기 회복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시장을 반등시킨 것과 별개로 기존 사업참여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던 곳에 기회가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의 추세대로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할 경우, 방위사업에서 출발한 일감의 확장이 줄 기회는 영연방 국가나 나토 가입국 등 무궁무진하다.
그럼에도 일감이 늘어날 기회가 있지만, 여전히 일감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위협요소가 많다. 미국의 제조업이 리쇼어링 프로젝트를 함에도 생각만큼 생산역량을 빠르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 한국의 제조업은 양질의 숙련인력 양성이 더디고 제조업에 대한 청년들의 기피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청년들은 생산직을 하는 건 감내할 수 있더라도 정규직을 희망하고, 회사는 숙련 인력을 더 저렴하게 하청으로 쓰려 한다. 이 딜레마를 조율하지 않으면, 일감의 폭발 속에 생산 문제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수익성이 회복되고 사업확장의 기회가 있을 때 조선소들이 양질의 생산 인력 확보를 통해 생산역량을 안정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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