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지마켓 단독 관리공정위, 플랫폼 분리 강제 조건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마켓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받고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스'를 설립했다.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만큼 중국산 제품 품질 논란과 반중 정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사업 리스크로 거론된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인 알리바바닷컴은 지난해 7월, 한국 소비자 개인정보를 18만 건 이상 국외 판매자에게 제공한 사실이 적발돼 과징금 및 과태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공정위는 이번 승인 과정에서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플랫폼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두 플랫폼이 보유한 국내 소비자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분리할 것을 조건으로 명시했다. 또한 양사 간 소비자 데이터 이용을 금지하고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유지할 것도 시정명령에 포함됐다.
김정우 지마켓 Product Experience 본부장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지마켓 고객 정보는 지마켓이 단독으로 관리하고 책임질 것"이라고 공식화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또 그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도 국내 서버 내 독립 클라우드에서만 활용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마켓 수장으로 새롭게 선임된 장승환 대표 역시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함께 운영할 계획이 없다"며 "공정위의 플랫폼 분리 운영 명령을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합작법인 내 제3의 플랫폼 추가도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양사는 각자의 플랫폼 역량을 살리는 구조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 대표는 지마켓이 현재 이마트몰, 쓱닷컴과 연동된 것처럼 기술적 연계는 가능하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 구현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협업의 여지는 열어뒀다.
한편, 지마켓은 올해를 '체질 개선의 해'로 삼고 2026년을 재도약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연간 7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운 가운데, 이 중 1000억 원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쇼핑 경험에 투입된다. 지마켓은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데이터 보안과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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