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고객센터 방문해 유동화 신청 현장 점검"사망보험금 외 추가 선택 부여···유연성 있어"가입금액에 수령액 비례해 실효성 의문 남아
다만 가입자별로 판이한 실제 수령 금액이 제도 도입 취지인 노후 생활 영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30일 이 원장은 서울 중구 소재 한화생명 시청고객센터를 방문해 이날부터 처음 시행되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현장점검에 나섰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는 종신보험 가입자나 피보험자가 사망할 경우 유가족이나 지정된 수익자에게 지급되는 사망보험금을 생전에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현장점검에서는 먼저 한화생명이 이 원장에게 사망보험금 유동화 준비 상황과 한화생명 내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 계약 규모, 고객 안내 현황 등을 설명했다.
이후 이 원장은 한화생명이 운영하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시뮬레이션 시스템의 개요를 보고받은 뒤 실시간 상담이 진행 중인 창구를 찾아 상담 절차를 참관했다. 상담이 끝난 뒤에는 고객에게 직접 유동화 신청 배경과 제도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등을 물었다.
이날 가장 먼저 상담 창구를 찾은 신모(70) 씨는 이 원장의 질문에 "사망보험금을 자녀들에게 장례비 명목으로 남겨줄 수도 있었지만, 노후가 길어지다 보니 그 전에 사용할 자금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그 때 한화생명으로부터 해당 제도가 신설된다는 안내를 받고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장은 "사망보험금을 일시금으로 받는 기존 방식보다 유연성이 부여된 것 같다"며 "가입자가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만큼 보험사들의 충분하고 상세한 사전 설명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이 원장은 이달 초 한화생명이 출시한 '하나로H종신보험' 상품 가입 상담도 받았다. 해당 상품은 연금전환 특약 가입 후 전환 신청 시 초기 10년 동안 연금을 금리 변동과 무관하게 2배로 확정 지급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번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 실시를 겨냥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한화생명 상담 창구 직원들을 격려하며 "고객들은 여러분을 처음 봤을 때 내리는 그 판단으로 한화생명뿐만 아니라 금융에 대해서까지 신뢰를 갖게 된다"며 "신뢰에 기반한 금융을 제공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고객들에게 상품을 설명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생명을 비롯해 삼성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 5개 생명보험사는 이날 일제히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내년 1월 2일까지 전체 생보사로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 출시를 확대하기로 했다.
대상자들은 현재 5개 생보사가 운영하는 대면 고객센터와 영업점을 통해 사망보험금 신청이 가능하다. 각 보험사가 제공하는 시뮬레이션과 비교결과표 등을 참고해 본인에게 적합한 유동화 비율과 금액을 선택하면 된다. 유동화 비율은 최대 90%까지 가능하다.
1차 유동화 대상 계약은 지난 9월 말 기준 41만4000건이고 가입금액은 23조1000억원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내년 초 생보업계 전반으로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이 출시될 경우 대상 계약과 가입금액이 각각 75만9000건, 35조4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보험업계 일각에선 해당 제도가 활성화될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가입금액이 적은 저소득 고령층의 경우 실제 이들에 제공되는 금액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금융당국의 추정치를 토대로 종신보험 가입자당 평균 가입금액을 추산해 보면, 종신보험 1건당 약 4664만원으로 금융당국이 예시로 든 1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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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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