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LG생활건강, 3분기 영업익 462억원···전년比 56.5%↓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LG생활건강, 3분기 영업익 462억원···전년比 56.5%↓

등록 2025.11.10 17:53

양미정

  기자

뷰티 사업 구조조정 여파로 영업이익 급감해외시장 확장, 프리미엄 브랜드 성장 견인신임 대표이사 선임 통한 경영 혁신 본격화

사진=이찬희 기자사진=이찬희 기자

LG생활건강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내수 침체와 주력인 뷰티 사업의 구조조정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강도 높은 효율화 작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점에서 중장기 반등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외 매출이 북미를 중심으로 늘어난 점은 K-뷰티 경쟁력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1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56.5% 줄어든 462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가 뷰티(화장품) 부문 중심으로 강도 높은 사업 효율화 작업을 단행한 결과 일시적인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뷰티 사업은 가장 큰 폭의 부진을 보였다. 3분기 매출은 4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했고, 5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면세점과 백화점 등 전통 채널의 물량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줄었고,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며 손실 폭이 커졌다. 다만 H&B스토어 등 국내 육성 채널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세가 지속됐고, MZ세대에 인기를 얻고 있는 CNP·VDL·힌스 등 브랜드는 기능성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생활용품(HDB) 사업은 비교적 선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1% 늘어난 5964억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424억원을 기록했다. 데일리뷰티 중심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오랄케어 브랜드 '유시몰'은 일본 시장과 국내 H&B스토어를 중심으로 견조한 매출을 냈고, 더마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북미 온라인 채널에서 인기를 얻으며 오프라인 유통으로까지 확장했다. 회사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강화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음료 사업부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매출은 5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고, 영업이익은 626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즉석음료(RTD)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에도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제로콜라, 에너지음료, 스포츠음료 등 주력 제품의 수요가 늘었고, 마케팅 효율화와 비용 절감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해외 시장 매출은 49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21.1%, 일본이 6.8% 성장한 반면, 중국은 4.7% 감소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K-뷰티에 대한 현지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최근 글로벌 브랜드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 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경영 쇄신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뷰티 사업의 재정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사업 경쟁력 제고와 중장기 실적 회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