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대원제약 경영 구도 변화···백승열 중심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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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경영 구도 변화···백승열 중심 영향력 확대

등록 2025.11.19 14:51

현정인

  기자

오너 3세 영향력 확대·조직 재정비 속도가족 지분 구도·기업 미래 '급변'헬스케어·생명공학 사업 강화 집중

대원제약 경영 구도 변화···백승열 중심 영향력 확대 기사의 사진

대원제약의 오너 일가 경영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숙부와 조카가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온 가운데, 오너 2세인 백승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영향력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은 신임 대표이사로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인 백인영 대원제약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백 신임 대표는 대원제약의 일반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총괄한 인물로, 이번 인사를 통해 대원헬스케어에 이어 에스디생명공학까지 경영 범위를 넓히게 됐다.

현재 대원제약은 백승열 부회장과 그의 조카인 백인환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백 부회장은 창업주인 故 백부현 회장의 차남이며 백 사장은 백 부회장의 형인 백승호 회장의 아들이다. 지난해 1월 백승호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아들인 백인환 사장이 공동 대표에 오르게 됐다.

다만 백인환 사장이 대표직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분 승계는 마무리되지 않아 완전한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실제 대원제약의 지분 구조를 보면 백승열 부회장 11.34%, 백승호 회장 9.63%, 백인환 사장 5.80%, 백인영 본부장 2.92% 순이다. 지분 구조상으로는 백승호·백인환 측의 비중이 더 크지만 일각에서는 헬스케어 계열사를 중심으로 백승열·백인영 측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너 3세들의 사업 성과가 향후 세대교체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인 백인영 본부장이 에스디생명공학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대원제약 측에 따르면 백 본부장은 2021년 5월 대원헬스케어 인수 후 통합(PMI)을 총괄하며 경영정상화를 주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원헬스케어 실적은 인수 이후 매해 200억원대 중반 매출을 유지해 왔다. 인수 당시인 2021년 매출은 253억원으로 시작해 2022년 259억원, 2023년 265억원, 2024년 2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3억원에서 2022년 -17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뒤 2023년 -11억원, 2024년 -11억원이다. 다만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누적 영업적자도 7억원으로 감소한 상태다.

이에 백인영 대표가 에스디생명공학의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는 올해도 이어져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줄었으며 누적 영업손실은 48억원에 달한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부진이 대원제약의 연결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에스디생명공학의 실적을 개선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남은 셈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백인영 신임 대표는 대원제약 본부장과 에스디생명공학, 대원헬스케어를 모두 이끌게 됐다"며 "경영 안정성과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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