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구조적 문제·유동성 분산 경고일방적 일정 통보에 거래소-노동계 갈등IT·결제·리스크 관리 업무 가중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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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거래시간 연장안에 반대 입장 공식화
거래소의 수익성과 점유율 방어 목적 지적
투자자 편의와 금융 선진화 주장에 의문 제기
대체거래소 출범 후 경쟁 심화가 배경
거래시간 연장이 국제 기준이나 투자자 편의로 포장됐다는 비판
해외 시장과 단순 비교 부적절 강조
과거 거래시간 30분 연장에도 유동성 실질 개선 미흡
대체거래소 프리마켓 8시, 거래소 7시 개장 추진
24시간 거래 시스템 미비 지적
IT·결제·리스크 관리 인력 부담 증가 우려
협의 부족, 일정 밀어붙이기 방식 비판
노조, 충분한 검증·준비·협의 전제 시 연장 자체는 반대 아님
속도 중심 추진이 금융 시스템 안정성과 노동자 건강권 위협할 수 있음
정교한 협의와 현장 논의 필요성 강조
재검토 요구 지속
이재진 노조 위원장은 거래시간 연장 논의의 배경부터 짚었다. 그는 "한국거래소는 7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라면서도 "독점 구조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왔지만 대체거래소 출범 이후 경쟁 압박을 받자, 거래시간 연장을 해법처럼 꺼내 들었다"고 꼬집었다. 거래시간 확대가 '국제적 기준'이나 '투자자 편의'라는 설명으로 포장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익성과 점유율 방어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해외 사례를 단순 비교하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의 경우 동부와 서부 간 시차라는 구조적 문제가 있어 거래시간 확대가 일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단일 시간대를 사용하는 한국 시장에서 새벽까지 거래를 늘리는 것은 같은 논리로 설명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재진 위원장은 "코스피 지수 상승은 거래시간이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과 제도 변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며 "밸류업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유동성과 시장 안정성 문제도 언급됐다. 노조는 한정된 유동성이 거래시간 연장으로 분산될 경우 호가 공백이 커지고, 시세 왜곡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거래시간 마감을 오후 3시에서 3시 30분으로 확대했을 당시에도 실질적 유동성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창욱 노조 증권업종본부장은 "대체거래소가 오전 8시에 프리마켓을 여는 상황에서, 거래소가 7시에 문을 열겠다는 것은 시스템 준비 부족을 시간으로 메우겠다는 뜻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대체거래소는 프리마켓에 제출된 주문을 정규장으로 이연하는 구조를 갖췄지만, 거래소는 해당 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쪼갤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는 "이런 구조가 과연 투자자 편의와 금융 선진화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IT와 결제·리스크 관리 등 실무를 맡는 인력의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정훈 KB증권지부 부위원장은 "인력·시스템·예산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사안"이라며 "국내 증권시장은 애초 24시간 거래를 전제로 설계되지 않아 정산과 결제, 배치 작업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을 무리하게 압축하면 사고 가능성이 커지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은 현장과 증권사가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거래시간 연장 추진 과정에서는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정훈 KB증권지부 부위원장은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한 실무 설명회 일정이 취소되거나 미뤄진 상황에서도 거래소가 연장 일정과 관련한 공문을 발송했다며, 충분한 협의 없이 일정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화를 하자고 해놓고 사실상 일정이 정해진 안을 던지는 방식으로는 신뢰를 쌓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는 거래시간 확대가 노동 조건 변경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보다 정교한 협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조는 거래시간 연장 자체를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정훈 부위원장은 "24시간 거래가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충분한 검증과 준비, 그리고 현장과의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창욱 본부장은 "지금처럼 속도에만 초점을 맞춘 추진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노동자의 건강권을 동시에 위협할 수 있다"며 거래시간 연장안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hjmo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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