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매파'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한은 금리 인상 시계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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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한은 금리 인상 시계 빨라지나

등록 2026.03.22 19:10

수정 2026.03.22 19:15

이건우

  기자

주요국 중앙은행 긴축 가능성···한은 정책 방향 주목유가 상승·경기 둔화 겹치며 통화정책 선택지 제한

한국은행 외경한국은행 외경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되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동 지역 사태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물가 안정과 성장 방어라는 이중 과제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이재명 대통령은 신현송 국제결제은행 통화경제국장을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했으며 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창용 현 총재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자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이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이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기 둔화가 심화될 수 있고, 반대로 성장을 고려해 완화적 정책을 유지하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위험도 높아진다. 고금리와 함께 글로벌 수요 둔화는 성장률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다시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논의됐다고 밝혔고, 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 역시 추가 긴축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은행의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을 이유로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연말 기준금리가 3%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 후보자는 금융시장 버블에 대한 사전 대응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2000년대 중반 국제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한 전력이 있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긴축 성향, 이른바 '매파'에 가까운 인물로 평가한다. BIS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점도 중앙은행식 정책 판단을 선호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 후보자가 한국은행 총재로 취임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라는 상충된 목표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신 후보자는 국내 통화정책 분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며 "최근 중동 사태에서 보듯 국제와 국내 경제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성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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