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위기 딛은 SK하이닉스, 그룹 효자로···브랜드료 1111억 '5년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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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딛은 SK하이닉스, 그룹 효자로···브랜드료 1111억 '5년래 최대'

등록 2026.03.31 17:58

정단비

  기자

HBM 호황에 실적 급등···브랜드료도 증가매출 97조 효과···로열티 2배 가까이 확대채권단 위기 딛고···그룹 핵심 계열사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SK(주)에 역대급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데 따른 것이다. SK 품에 안기기 전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SK하이닉스는 이제 그룹 내 매출에 기여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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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SK하이닉스가 지난해 SK(주)에 역대급 브랜드 사용료 1111억원을 지불

반도체 호황과 AI 수요로 인한 실적 급성장이 배경

SK하이닉스는 그룹 내 효자 계열사로 부상

숫자 읽기

2025년 브랜드 사용료 1111억원,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

SK하이닉스 지난해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

HBM 시장 점유율 50% 이상

맥락 읽기

브랜드 사용료는 매출에서 광고선전비 제외 후 0.2% 산정

SK하이닉스, AI용 HBM 수요에 적기 대응하며 실적 견인

D램·낸드 가격 반등도 수익성에 기여

배경은

SK 인수 전 SK하이닉스는 경영난과 존폐 위기 경험

최태원 회장의 결단과 투자로 AI 시대에 도약

글로벌 1위 HBM, D램 시장 선점, 시총 200조원 달성

어떤 의미

SK하이닉스의 브랜드 사용료 증가는 실질적 그룹 기여도 반영

SK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

최태원 회장의 네트워크 등 유무형 자산 효과도 실익으로 평가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연간 기준 SK에 지불한 브랜드 사용료는 1111억원이다. 브랜드 사용료는 상표, 로고 등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 이름을 빌려 주고 돈을 받는 것을 말한다. 즉 SK하이닉스가 'SK'라는 브랜드 사용 대가를 지주사인 SK(주)에 지급한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지불한 브랜드 사용료는 최근 5년치를 따져봐도 규모가 가장 크다. SK하이닉스의 브랜드 사용료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619억원에서 2022년 835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2023년 757억원에서 2024년 563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25년 1111억원으로 급증했다. 작년 브랜드 수수료는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으며 계열사들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액이 크게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브랜드 사용료 산정기준은 그룹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SK의 산정 방식은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2%를 브랜드 사용 계약료로 받는다. 지난해 SK그룹 내 계열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액을 달성한 곳도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였던 전년도 실적도 훌쩍 뛰어넘으며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새로 썼다. 인공지능(AI)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이 살아난 영향이 컸다.

그중에서도 AI 반도체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수요에 SK하이닉스가 적기에 대응해 실적에도 온기가 반영됐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 우위에 있다. 메모리 업계에서 만년 2등으로 꼽히던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실적 경쟁에서 엎치락뒤치락할 수 있었던 것도 HBM 시장을 선점한 덕이 컸다. 여기에 범용 D램과 낸드도 가격이 반등하면서 수익성에 보탬이 됐다.

SK하이닉스가 SK에 인수됐던 시기와 비교하면 천지개벽한 수준이다. 당시 SK하이닉스는 경영난으로 존폐 위기를 겪었고 SK 내부적으로도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했다. 그럼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수를 결정했고 투자를 이어갔다.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AI 시대에 결실을 맺으며 그룹 내 효자로 등극했다는 평가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이천포럼 2025'에서 "문 닫기 직전까지 갔던 회사가 SK를 만나면서 세계 최초 HBM 개발,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총 200조원 달성 등 도약을 이뤄냈다"며 "이 모든 과정은 SK의 과감한 투자,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덕분이었다"고 소회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SK하이닉스가 사실상 SK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SK하이닉스가 SK에 지불하는 브랜드 사용료가 적지 않은 금액일 수 있지만 그만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세일즈 등 유무형 자산들도 포함돼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실익이 더욱 크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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