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최대 실적 낸 금융지주···주주환원 경쟁 본격화4대 금융지주, 비과세 배당 도입···'얼마나 돌려주느냐'에 초점고환율 속 지속가능성 '물음표'···수익성 저하로 동력 약화될라
하지만 올해 장기화된 중동리스크와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이어지며 금융지주들의 지속가능한 주주환원에 물음표가 붙는 모양새다. 특히 변동성이 커진 고환율 기조는 금융권 밸류업 기조 속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주주환원 제고를 위해 4대 금융지주는 잇따라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금융이 주주총회에서 감액배당 안건을 의결한 데 이어 올해는 KB·신한·하나금융이 잇따라 감액배당을 위한 '자본준비금 감액·이익잉여금 전입'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4대 금융지주가 모두 비과세 배당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감액배당은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하는 일반배당과 달리 자본준비금 등을 재원으로 사용해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 경우 개인 주주의 실질 수령액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강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4대 금융지주가 의결한 비과세 배당 규모를 단순 합산하면 총 31조1000억원에 달하는 배당 재원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지방금융지주인 iM금융도 2900억원의 감액배당 재원을 확보해 발걸음을 맞췄다.
최근 금융권의 행보를 보면 단순 일시적인 고배당에 그치지 않고 주주환원 질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얼마를 벌었느냐'보다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어떻게 최대한 돌려주느냐'에 초점을 맞춰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주주환원 경쟁'의 판이 깔렸지만, 금융지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애써 잡아 놓은 투자자를 놓칠까'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5대(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지주들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13% 이상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13%를 넘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환원을 약속했다.
이 같은 와중에 15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극심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금융지주의 CET1가 0.02~0.03%p(포인트)씩 하락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환율 기조 속에서 국내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은 소폭 하락했다. 작년 말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83%로 전 분기 말 대비 0.09%p 떨어졌다. 4대 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은 KB(16.16%)·우리(16.13%)·신한(15.9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려면 규제치를 상회하는 안정적인 CET1 비율의 유지가 필수적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원·달러 환율은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환율 급등락으로 자본비율이 훼손되면 주주환원에 투입할 실탄을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기조로 인한 수익성 저하 우려도 장기적인 주주환원 경쟁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주주환원의 예측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하온누리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일부 금융사는 고배당 기업 요건 충족을 위해 단기적으로 높은 주주환원율을 기록했으나 매년 반복적으로 충족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이익창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대출 성장 제약 등으로 수익성 둔화 압력이 확대될 경우, 본질적인 이익창출 능력과 자본적정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질적 개선을 통해 주주환원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환율·규제 변화 등을 반영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검토하고 주주 신뢰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