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지난해 노사 합의로 주 1회 원격근무 도입아마존·애플 등 해외 빅테크는 사무실 복귀 확대 흐름AI 확대로 R&D 중요성 커져···필수된 근무 정책 변화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의 원격근무제 사용자 수는 3854명으로 전년(14명) 대비 275배 증가했다. 지난해 카카오 정직원 수가 3753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근로자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사용한 셈이다.
카카오가 주 1회 재택근무를 도입한 것은 2024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하던 이 회사는 차츰 사무실 출근 비중을 늘렸다. 이어 정신아 대표 취임 이후엔 전원 사무실 출근제를 시행했다. 대신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중 임직원이 선택한 시간대에 자유롭게 출·퇴근하도록 했다.
그러나 노조는 반발했다. 사측이 출근 중심 근무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내부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결국 노사 임단협 협의에 따라 지난해부터 일주일에 하루 재택근무가 도입됐고, 현재까지 제도가 유지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원격근무제를 운영 중인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지난해 재택근무를 포함한 원격근무제 사용자 수는 4887명으로 전년(4436명)에 비해 10.2% 늘었다. 이 회사는 임직원이 자유롭게 근무 시간, 장소를 선택하는 커넥티드 워크를 2022년부터 지속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 5일 원격 근무(R타입)'와 '주 3일 이상 출근(O타입)' 중 원하는 근무 형태를 6개월마다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또 네이버는 커넥티드 워크 제도를 1년 단위로 적용하고 있다. 적용 기간이 끝나면 종합 점검을 거쳐 운영 여부를 재검토하는 식이다. 올해도 재택근무 제도를 유지하면서도 필수 출근일과 사무실 근무 인정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보완했다. 생산성과 조직 운영 효율을 지속 검증하면서, 필요 시 제도 조정 여지를 남겨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채택한 한 주당 일정 횟수를 출근하는 방식을 두고 해외에서는 '하이브리드 근무제(hybrid work policy)'로 부른다.
다만 글로벌 트렌드와 다르다는 점은 우리 기업에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생산성 저하와 조직 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사무실 복귀를 확대하는 추세다.
아마존은 2025년 1월부터 주 5일 전면 출근제를 도입해 빅테크 중 가장 강도 높은 복귀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구글은 팬데믹 시기에 도입했던 '어디서나 근무(Work from Anywhere·WFA)' 제도 활용 범위를 축소해 재택근무를 제한했다. 애플은 주 3일 출근을 의무화하고 출입 기록으로 출근 여부를 관리하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관리자 허가를 받아 전체 근무 시간 중 50% 이상을 재택근무할 수 있던 제도를 바꾸면서 올해부터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이 필수가 됐다.
재택근무 제도 축소는 연구·개발(R&D) 중심의 IT 산업 구조상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핵심 요소로 꼽히는 데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하면서 성과 창출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한 결과라는 설명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근제 확대는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며 "재택근무와 출근제 간 균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조직 생산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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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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