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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사, 조정 결국 불발···내달 계열사 동시 파업

등록 2026.05.28 00:31

유선희

  기자

성과급 기준 불투명, 보상 불평등에 노조 반발카카오 계열사 쟁의권 확보, 6월 공동 파업 예고

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가 20일 정오께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고용 안정과 성과 보상 체계 개편 등을 촉구했다. 사진=유선희 기자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가 20일 정오께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고용 안정과 성과 보상 체계 개편 등을 촉구했다. 사진=유선희 기자

카카오 노사의 임금·단체협상 2차 조정이 결국 결렬되면서 카카오 공동체 차원의 동시 파업이 현실화됐다. 카카오가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 회의를 진행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이날 오후 11시께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 중지 결정 직후 입장을 내고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이 중지됐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가 쟁의권을 얻으면서 주요 계열사들은 공동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계열사는 이미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 본사 교섭이 결렬된 지난 18일 이후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5개 법인 모두 찬성 의견이 나왔다.

카카오 노조 측이 제기하는 핵심 요구사항은 '성과 보상의 불평등'이다. 노조가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의 13∼15%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다고 알려졌지만, 노조는 "쟁점이 왜곡됐다"며 불투명한 성과급 기준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특히 5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산입하는 문제도 쟁점이다. 사측은 RSU를 성과급의 일부로 포함한다고 보지만, 노조는 성과급과 별개로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내부적으로 파업 시점과 방식 등 절차를 논의한 뒤 단체행동의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의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내달 파업 예정"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부분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본사에서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2006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카카오 그룹에서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가 부분 파업에 나선 적이 있으나 본사 노조가 직접 파업을 벌인 적은 없다. 카카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국내 1위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서비스가 중단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시스템이 자동화한 데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조합원 인력과 필수 대기 인력을 투입해 유지보수와 운영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파업이 장기화했을 때다. 현재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신사업을 추진하며 카카오톡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톡을 단순 메신저에서 대화·검색·추천·결제까지 이어지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바꾸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결제와 IT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동조합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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