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별 초정밀 맞춤 전략으로 실질 구매 전환 유도삼성, 'AI 신혼가전' 플랫폼 구축··· LG, '실버 테크'로 장벽 제거구매 여력 뚜렷한 타깃 정조준··· 가전 시장 패러다임 바뀐다
국내 가전 업계가 경기 침체의 파고를 넘기 위해 '대중 공략' 대신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초정밀 맞춤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신혼가전'을 앞세워 예비부부를, LG전자는 디지털 장벽을 낮춘 '이지 TV'로 시니어층을 각각 핵심 타깃으로 설정하며 불황기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일체형 세탁건조기인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 출시와 함께 신혼부부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세탁건조기는 지난해 약 40%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하는 등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가장 먼저 선택하는 대표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최근 웨딩 시즌과 봄 이사철에 맞춰 신혼부부를 겨냥한 'AI 신혼가전' 플랫폼을 선보이며 수요 선점에 나섰다. 혼수 준비 과정에서 제품 비교와 혜택 확인이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가전 정보를 한데 모으고 예산별 추천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신혼부부가 예산 구간을 선택하면 세탁·건조기, 냉장고, TV,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 '5대 신혼가전'을 맞춤형으로 추천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동시구매 시뮬레이터'를 통해 총 구매 금액은 물론 캐시백과 포인트 등 실제 적용 가능한 혜택 규모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복잡한 할인 구조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신혼 수요를 겨냥한 프로모션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 말까지 '웨딩페스타'를 운영하며 패키지 동시 구매 시 포인트 혜택을 확대하고, 구독형 서비스 'AI 구독클럽'을 통해 추가 혜택과 사후 관리 서비스까지 연계하고 있다. 초기 구매 이후 관리 편의성까지 고려한 점에서 신혼부부 공략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반면 LG전자는 TV 제품으로 시니어층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 국면에서,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노년층의 불편을 해소하는 '실버 테크' 전략이다.
LG전자는 시니어 맞춤형 TV 'LG 이지 TV'를 통해 이른바 '키오스크 공포 해결사'로 나섰다. 가정 내 TV 화면에서 외식 매장과 카페, 푸드코트 등 실제 환경을 구현해 주문 과정을 반복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고령층의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 편의 기능을 넘어, 일상생활에서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는 평가다.
해당 제품은 시니어 고객의 실제 사용 데이터를 반영해 개발됐다. LG전자에 따르면 서비스센터에 접수되는 고령층 고객의 TV 관련 문의 중 70% 이상이 조작 어려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G 이지 TV는 직관적인 홈 화면과 리모컨 설계, 영상통화, 복약 알림 등 기능 전반을 사용자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구매 여력이 있는 특정 계층을 정조준하는 '핀셋 마케팅'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기존 방식보다, 라이프스타일별 맞춤 전략이 실질적인 구매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제품 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어떤 고객군을 얼마나 정교하게 공략하느냐가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신혼부부와 시니어층처럼 수요가 명확한 집단을 겨냥한 핀셋 전략이 불황기일수록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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