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마치고 준법투쟁 전환했지만 '실익'은 물음표삼성전자 파업의 전초전 역할···협상 주도권 우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닷새간의 전면 파업을 마치고 준법투쟁으로 전환했다. 노조는 사측과 추가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노조 측에 되려 독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부 예상과 달리 노조가 파업 일수를 모두 채우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으나, 이로 인해 발생한 막대한 책임론과 사측의 사법 리스크 압박이 더해지면서 노조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관측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닷새간의 총파업을 마치고 이날부터 업무 복귀 및 준법투쟁으로 전환했다. 노조 측은 연장근무·휴일근무를 거부하는 대신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환경에 맞춰 안전작업 등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파업은 하루 이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노조는 5일간의 파업 일정을 모두 채웠다. 이로 인해 협상력은 되려 약해졌다는 평가다.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회사에 피해만 안긴 격이어서다. 때문에 현 단계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조건을 그대로 관철시키기는 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극적 합의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당초 요구보다 훨씬 적은 수준에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노조는 1인당 3000만 원의 격려금과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인상 6.2%에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한 상태로 전해진다.
이날도 오후 3시께 노사 대표교섭위원 간 1대1 미팅을 시작으로 사태 해결에 나설 예정이지만 합의를 이끌어낼지는 의문이다. 노사는 파업을 앞둔 지난달 30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노사정 간담회를 진행했으나 진전 없이 종료했다. 지난 4일에도 중부청 주관으로 노사 면담이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열렸으나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일각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원들이 실익을 전혀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번 파업이 향후 예고된 삼성전자 노조 파업의 '전초전' 격이란 해석이 존재해서다. 이 구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실리보다는 '투쟁력'을 보여주는 역할을 맡았고, 결과적으로 실익 없이 초기업 노조의 힘만 과시하는 모양새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준법투쟁 기간이 늘어날수록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조합원들의 피로감도 가중될 수 있다.
관련업계에선 준법투쟁 전환과 추가 협상 재개로 국면 전환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 만큼 사측과 노조 간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 아니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지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의 준법투쟁 전환과 별개로 불법 투쟁에는 타협이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사측은 지난 4일 노조 파업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발생했다며 조업을 방해한 노조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한 상태다.
사측은 생산 현장 내 불법행위에 대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이와 연계된 사내 징계 및 손해배상 청구 등 사후 조치도 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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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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