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지난해 순이익 30% 성과급 요구환산하면 3조1100억원···1분기 영업익 웃돌아로봇 도입에 따른 노동 조건 보장도 쟁점될 듯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돌입한 가운데, 성과급을 두고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나설 전망이다. 노동조합은 지난해 이익의 30% 성과급과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조건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사의 작년 실적이 둔화한 만큼 과도한 요구라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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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노사가 임단협에서 성과급과 로봇 도입 이슈를 두고 본격 대립
노조는 작년 이익의 30% 성과급과 고용조건 보장 요구
사측은 실적 둔화와 산업 환경을 이유로 난색
기아 노조 요구대로라면 성과급 약 2조7200억원
현대차는 3조1100억원으로, 양사 1분기 영업이익을 넘는 규모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감소, 기아는 28% 감소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노조의 성과급 인상 요구가 확산
삼성전자·LG유플러스 등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 요구하며 파업 예고
성과급 요구 비율, 현대차·기아가 업계 최고 수준
현대차 노조의 30% 성과급 요구는 수년째 반복, 실제 수용 사례 없음
작년엔 '기본급 450%+1580만원'으로 최종 합의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도 임단협 쟁점
로봇·AI 도입 가속화로 일자리 변화 논쟁 지속
성과급·고용 안정 등 핵심 쟁점 협상 난항 예상
업계 전반 성과급 확대 요구에도 기업 수용 가능성 낮음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상견례를 갖고 임단협에 본격 돌입했다. 노조 요구안에는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비롯해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노동조건 보장,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등이 담겼다.
기아도 작년 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상태다. 지난해 회사의 영업이익이 9조78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는 2조72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차도 노조 요구안대로라면 지난해 순이익 10조3648억원 중 3조1100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는 양사 각각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성과급 확대로 대기업 노조 사이에서 보상 수준 인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SK하이닉스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 체계를 요구하며 이달 총파업을 예고했고, LG유플러스 노조도 영업이익의 30%를 요구하며 사측과 정면충돌에 나섰다. 주요 기업 내 노사 갈등이 잇따르면서 현대차·기아의 임단협 협상도 순탄치 않을 거란 전망이다.
사실상 현대차 노조의 '순이익 30% 성과급' 요구는 수년째 이어져 왔지만, 수용된 사례는 찾기 힘들다. 지난해에도 노조는 같은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으나, 최종적으로 이익 연동 방식 대신 '기본급 450% + 1580만원' 규모로 합의가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이 하락한 상황에서 이 같은 요구는 과도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11조4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줄었으며 기아 역시 영업이익 9조781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성과급 요구 비율로 보면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20%를 요구하고 있는데 현대차는 이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관세 리스크 등 미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것은 제조업 현실을 감안할 때 과한 수준"이라며 "최근 산업계 전반으로 성과급 확대 요구가 번지고 있지만, 기업들이 이를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기아 노사는 성과급뿐만 아니라 로봇 도입 문제를 두고도 첨예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올해 초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생산 현장에서의 도입 방침을 밝히자, 노조는 고용 불안을 이유로 줄곧 반발해왔다. 로봇 도입이 현실화되면 AI가 생산직 노동을 대체해 일자리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다.
아틀라스는 물구나무, 공중회전 등 고난도 동작이 가능한 기술력을 갖춘 상황이다. 기술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실제 생산라인 투입 시점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임단협에서 일자리 변화와 노동 조건 보장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로봇·자동화 확대에 따른 근로자들의 고용 문제와 일자리 축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향후 어떤 방식으로 고용 안정을 보장할지 회사와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과급 요구와 관련해서는 "오래전부터 일정한 성과급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순이익의 30% 지급 요구를 지속해왔다"며 "직원 수가 많은 만큼 일정 수준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교섭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대응 수위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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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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