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는 '잔치' 분위기···DX는 적자 위기감메모리 성과급 5억~6억 전망에 균열업황 분산·수직계열 시너지에 분사 난망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역대급' 성과급 지급이 가시화되면서 삼성전자 내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성과급을 둘러싼 이견이 단순한 노사 협상을 넘어 노동조합 간의 세력 다툼(노노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완제품을 맡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간의 보상 격차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조직 내 잠재됐던 균열이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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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삼성전자 DS부문에 역대급 성과급 기대감 높아짐
성과급 논란이 노조 간 갈등과 부문 간 보상 격차로 확산
조직 내 긴장감과 내부 균열 심화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원 기록
DS부문이 53조7000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90% 이상 차지
DX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에 그쳐 전년 대비 1.8% 감소
성과급 규모 40~45조원, 메모리사업부 1인당 최대 6억원 예상
DS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호황
DX부문은 수요 침체와 중국발 저가 공세로 위기
DX부문 직원 노조 이탈, 내부 소외감 확산
노조 요구도 DS부문 중심으로 흘러가며 갈등 심화
삼성전자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부문별 실적 격차 불가피
DS와 DX부문은 상호 보완적 역할
사업 분사 요구 있지만 업황 리스크 분산과 시너지 효과로 쉽지 않은 선택
한 회사 내 부품-완제품 수직계열 구조가 경쟁력
성과급 논란이 내부 갈등 장기화 가능성
DS부문 실적 호조 지속 시 보상 격차 더 벌어질 전망
사업 구조 재편 논의는 계속되겠지만 당분간 현 체제 유지 예상
7일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에 "교섭 정보 공유 및 차별대우 금지 등 공정대표의무 준수 촉구를 요청한다"는 공문서를 보냈다. 동행노조는 앞서 지난 4일 이들과 함께 꾸렸던 공동투쟁본부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노노 갈등의 도화선이 된 것은 성과급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반도체로 인해 거둘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인공지능(AI)발 슈퍼사이클로 인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은 물론 범용 D램, 낸드도 공급난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거두며 기염을 토했는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만 53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책임진 수준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DS부문과 DX부문의 온도차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DS부문은 잔치 분위기지만 DX부문은 위기감이 짙다. 당장 메모리 가격 상승을 놓고 보더라도 DS부문에는 큰 호재이지만 스마트폰, 가전 등 완제품을 만드는 DX부문 입장에서는 원자재 가격을 높여 마진을 압박하는 요소가 된다.
더구나 DX부문은 수요 침체로 업황이 둔화된 가운데 중국발 저가 공세로 홍역을 앓고 있다. DX부문의 올해 1분기 성적을 보더라도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전년대비 1.8% 감소한 영업이익을 거뒀고 VD·가전(DA)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0.2% 줄었다. 이에 따라 DX부문 전체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8% 역성장한 3조원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생활가전과 TV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일부 가전 제품의 경우 생산라인을 폐쇄하는 대신 외주 생산으로 대체하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4일에는 수시 인사를 통해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셈이다. DX부문은 올해 연간 영업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성과급에 대한 시선이 DS부문과 DX부문으로 갈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DS부문 가운데서도 특히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억대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조에서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자 요구 중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와 이들의 요구를 모두 감안하면 성과급 규모는 40조~45조원대다.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돌아갈 1인당 성과급 규모는 5억~6억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실적에 따라 DS부문과 DX부문 간 성과급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구나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구성이 약 80%가량 DS부문에 편중돼 있다 보니 노조의 요구도 DS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열흘 사이 DX부문 직원들의 2500여명 가량이 노조를 이탈했는데, 이 또한 반도체 부문 중심으로 노조 요구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인식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공동투쟁본부에서 빠져나간 동행노조 역시 TV, 가전, 스마트폰 등 사업을 아우르는 DX부문 소속 직원들이 조합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간 묵혀 있던 균열이 성과급을 계기로 드러났다는 평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단일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과 달리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가진 종합 전자기업이다. 삼성전자는 TV, 가전, 스마트폰, 메모리, 파운드리 등을 아우르고 있다. 어찌 보면 LG전자, 애플, SK하이닉스, TSMC 같은 기업들을 한데 묶어놓은 회사라고도 볼 수 있다. 사업부별로 입장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사업 구조 재편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분사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업황 리스크 분산 이유가 크다는 해석이다. 현재 슈퍼사이클을 탄 반도체만 보더라도 1개 분기 만에 50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크게 실적을 내는 곳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업황이 어려울 땐 조단위의 적자를 내기도 한다. 통상 반도체 업황은 업다운사이클이 있어 실적 등락폭 크다. 또한 꾸준한 연구개발 및 투자는 필수적이다.
반면 스마트폰, TV, 가전 등 DX부문 사업들은 큰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는 곳이다. 불과 3년 전인 2023년 반도체 침체기로 DS부문이 연간 1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때에도 갤럭시 S23 시리즈 판매 호조 등으로 버팀목이 되어준 곳이 DX부문이었다. DS부문이 적자를 냈음에도 반도체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망설이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 시너지도 이들을 떼어놓기 어려운 요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지니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여기에 DS부문에서 만든 메모리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CIS) 등의 부품은 MX사업부가 갤럭시를 만드는 데 활용하거나 가전제품, TV에 탑재한다. '삼성전자'라는 한 회사 아래 있지만 서로가 서로의 고객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DS부문은 임원들의 성과급 반납 얘기가 나올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DX부문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며 위기를 버텨낼 수 있었다"며 "만약 분사하게 되면 업황 악화 시 리스크 대응 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생존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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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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