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 리밸런싱 3년 효과 본격화···재무개선 넘어 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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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리밸런싱 3년 효과 본격화···재무개선 넘어 성장동력 확보

등록 2026.05.18 10:01

신지훈

  기자

비핵심 자산 정리·중복 사업 통합 통한 재무 안정화미래 성장 동력 확보 위한 적극적 구조조정영업이익 급증·부채비율 감소 등 실적 개선 가시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AI Now & Newxt : 미래 AI Infra와 Use case'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AI Now & Newxt : 미래 AI Infra와 Use case'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SK그룹이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사업재편 작업이 실적과 재무지표 개선으로 이어지며 그룹 체질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비핵심 자산 정리와 중복 사업 통합을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춘 동시에 인공지능(AI)·반도체·에너지 중심의 미래 사업 재편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2024년 이후 계열사 전반에서 자산 효율화와 사업 구조 재편을 병행하며 그룹 전반의 운영 구조를 손질해왔다. 단순한 유동성 확보 차원을 넘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군으로 자원을 재배치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실제 지주사인 SK㈜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이 같은 변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SK㈜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6조7513억원, 영업이익 3조67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76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이 반도체 업황 회복과 자회사 실적 개선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633조231억원에서 49조5543억원으로 약 13조원 감소했고, 부채비율도 172.8%에서 135.7%로 낮아졌다. 그룹 안팎에서는 그간 이어진 리밸런싱 작업이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양측면에서 동시에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의 사업 재편은 2023년 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취임 이후 한층 속도를 냈다. 최창원 의장은 "그동안 사업을 재편하고 자산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운영개선 및 AI를 통한 혁신을 본격화할 시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은 당시부터 계열사별 중복 사업 정리와 자산 유동화를 병행하며 운영 효율성 제고 작업을 이어왔다. 지난 8일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SK그룹은 2024년부터 13조원 규모의 자산 효율화를 진행했다. SK㈜는 SK스페셜티 지분 85%를 한앤컴퍼니에 2조6308억원에 매각했고, SK바이오팜 지분 14%를 1조2500억원에 처분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보령LNG터미널과 코원에너지서비스 사옥 부지를 매각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SK텔레콤의 카카오 지분 매각 등도 같은 흐름에서 잇따라 이뤄졌다.

자료=SK그룹 제공자료=SK그룹 제공

중복 사업 통합도 병행됐다. 에너지 사업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단행했고,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생산 수율 안정화와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계열사 구조 역시 단순화되는 추세다. 2024년 219개에 달하던 그룹 계열사 수도 지난달 기준 151개까지 줄어든 상태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사업 확장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관리 가능한 성장' 체제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래 사업 중심 재편에서는 AI와 반도체 인프라 분야가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SK에코플랜트는 기존 건설 중심 사업 구조에서 반도체 소재·AI 인프라 중심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반도체 소재 계열사를 잇따라 편입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2025년 SK트리켐·SK레조낙·SK머티리얼즈제이엔씨·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기업 4개사를 추가했다. 2024년에는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편입했다.

이 같은 재편 효과는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8997억원, 영업이익 9314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약 90%, 1262% 증가한 것이다. 부채비율 또한 1분기 기준 176%로 2024년말(233%)과 2025년말(192%) 대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SK그룹의 변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단순 자산 매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과 성장 사업 재배치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증권사는 주요 자회사 실적 회복과 지분가치 상승 가능성을 반영해 SK㈜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1일 SK그룹 지주사인 SK㈜ 보고서에서 "그룹 차원에서 약 3년간 이어온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뿐 아니라 이익 체력도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의 우상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SK그룹의 리밸런싱이 재무 부담 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AI와 반도체 중심의 성장 구조 전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며 "실적 개선까지 확인되면서 시장 신뢰도도 점차 회복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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