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사업 한계···드라마틱한 외형 성장 어려워 지난해 영업이익 92.8% 이자비용 '지출' 월드타워 지분 일원화 이후 차입 부담 가중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는 롯데물산이 수년째 과도한 이자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 대부분을 이자 갚는 데 쓰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재무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올해 1분기 개별 기준 매출 1020억원, 영업이익 4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2% 증가했다.
겉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이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올해 1분기 롯데물산이 부담한 이자비용은 268억원으로 영업이익의 64.1%에 달했다. 100원을 벌면 64원을 이자 갚는 데 쓴 셈이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이자보상배율'도 위태로운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회사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통상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태로 평가된다.
롯데물산의 이자보상배율은 2021년 1.42배, 2022년 1.49배, 2023년 1.12배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0.86배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만으로는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역시 1.08배 수준에 그치며 가까스로 1배 선을 유지했다.
지난해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롯데물산은 영업이익 1125억원 가운데 92.8%인 1044억원을 이자 상환에 사용했고 결국 1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재무 부담의 배경으로 2021년 진행된 롯데월드타워·월드몰 지분 일원화 작업을 꼽는다.
당시 롯데물산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해 롯데쇼핑(15%)과 호텔롯데(10%)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입했다. 투입된 자금만 총 1조4000억원에 달했다.
롯데물산은 자체 보유 현금 5000억원 외에도 일본 롯데홀딩스 차입금 5151억원, 공모사채 발행 4000억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그 결과 2020년 3조6940억원 수준이던 부채총계는 2021년 4조1579억원으로 약 13% 증가했다. 이후에도 차입 부담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4조3828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차입 이후 금융비용이 급증했지만, 임대·자산운영 중심인 롯데물산 사업 구조상 수익성을 단기간에 크게 끌어올리기 어려워 재무 부담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그룹 계열사 지원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물산은 2022년 롯데건설의 3500억원 규모 차입 당시 4200억원 규모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했다. 롯데건설이 대출을 갚지 못하면 부족 자금을 대신 지원하는 조건이다.
이어 2024년에는 롯데건설 부동산 PF 지원 과정에서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신용보강을 제공하며 그룹 내 '부동산 PF 소방수' 역할도 맡았다. 지난해 11월에는 호텔롯데와 함께 총 70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자금보충약정에도 참여했다.
롯데물산 측은 "이자비용 증가는 기준금리 인상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결과"라며 "영업이익 개선과 함께 부채 규모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차입금 축소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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