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쏠림 단호 대처" 시장선 "1400원대 안착 시도 본격화"
원·달러 환율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1400원대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고착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초강달러' 국면이 중동발 훈풍과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힘입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7.3원 하락한 1495.5원에 출발했다. 비록 또다시 1500원대로 올라서긴 했지만 보름 가까이 이어진 1500원대 고착화 흐름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환율은 이달 15일 이후부터 종가 기준 1500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을 키워왔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끈 주된 동력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며 급부상한 '종전 기대감'이다. 간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양해각서(MOU) 협상을 마친 뒤 이스라엘을 비롯한 동맹국과 종전을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조짐에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의 초강세가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화 되고 있는 점도 원화 가치 회복에 힘을 보탰다.
대내외적인 정책 공조와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소통 역시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국내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 원·달러 환율 역시 자연스럽게 하락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함과 동시에 자본 이탈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환당국도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은 유동성이나 금융 안정뿐만 아니라 수입물가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기 때문에 중앙은행 책무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며 "환율 쏠림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의 구두개입성 발언은 환율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1500원대를 유지 중인 환율이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의 종전이 실제 협상 타결 등으로 현실화하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안착을 넘어 추가적인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외에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도 환율 방어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GDP 하향 조정 및 PCE 물가 예상 하회 등이 역외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고 더불어 위험선호 분위기 역시 환율 하방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날 원·달러 환율이 1485~1500원 범위에서 하방 우위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원화 약세에 베팅하던 손절성 롱스탑, 월말 네고 유입에 하락압력이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한다"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압도할 만한 유동성 유입을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환율 방향성은 분명 아래쪽이나 하락 속도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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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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