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60일 휴전 연장"···최종 서명만 남아장기 교착 시 브렌트유 100달러 이상 전망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60일 휴전 연장과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 개시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에 잠정 합의하며 이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서명만 남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외신, 석유기업, 전문가들은 유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호주의 유력 금융 데이터·리포트 플랫폼 디스커버리 얼럿은 외교적 해결, 장기적인 교착 상태, 군사적 긴장 고조라는 세 가지 유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각 시나리오는 브렌트유 가격 범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까지 걸리는 시간, 주요 위험 요소를 중점으로 분석했다.
첫째,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인 해결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후 60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된다면 실물 공급이 정상화됨에 따라 브렌트유는 75~85달러 범위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LNG 차익거래는 재조정되고 유럽 유가는 아시아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비료 공급망도 점차 안정될 것이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잔여 기뢰를 제거하는데 드는 작업 비용과 유조선 보험료는 합의 이후 수개월 동안 가격 대비 바닥을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둘째,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장기적인 교착 상태로 인한 유가 시장 혼란 상황을 가정한다. 아부다비 국영 석유공사(ADNOC)는 걸프 지역 원유 공급 차질이 2027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상태로 유지될 경우 오는 7~8월 사이 유가 시장이 구조적 위험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원유 공급 경로 변경으로 인해 일부 시장에서는 원유 프리미엄이 축소되며, LNG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 후반까지 지속된다.
셋째,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긴장 고조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장기적인 폐쇄는 역사적으로 전례없는 위험 시나리오다. LME(런던금속거래소) 알루미늄 가격은 이미 톤당 3707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쟁으로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생겨 산업용 금속 전반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다. 또한 상원의 압박이 이미 거세지고 있는 만큼, 미국의 전략석유비축량 방출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내다 봤다.
아울러 미국 석유 기업 셰브런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워스는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해 "오는 6~7월 국제 유가가 추가 상승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성 전망을 내놓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호르무즈 해협이 앞으로 몇 주 더 폐쇄될 경우 석유 공급 차질이 내년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원유 재고와 수요 감소 문제도 심각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출 차질로 인해 세계 원유와 연료 재고가 크게 감소했으며, 올 여름 여행 시즌을 맞아 수송 연료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HFI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지난주 시장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며 "다음 달 초 혹독한 현실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3월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280만 배럴 감소했으며, 4월에는 하루 430만 배럴, 5월에는 하루 550만 배럴까지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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