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신선식품 넘어 AI로···컬리·오아시스, 몸값 재평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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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넘어 AI로···컬리·오아시스, 몸값 재평가 승부수

등록 2026.06.03 07:00

조효정

  기자

운영 효율화와 고객 경험 혁신이 중요 과제로 부상AI 기반 수요예측·무인결제 시스템 확대에 속도신선식품 이커머스의 새 성장 동력 확보 경쟁

그래픽=홍연택기자그래픽=홍연택기자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대표하는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 AI(인공지능)를 앞세워 수익성 경쟁에 나섰다. 새벽배송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AI를 활용한 운영 효율화와 고객 경험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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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 AI를 활용해 새벽배송 시장에서 수익성 경쟁에 돌입

운영 효율화와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가 핵심 전략

숫자 읽기

컬리, 지난해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 131억원 기록

올해 1분기 매출 7457억원, 영업이익 242억원 달성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약 1300%

자세히 읽기

컬리, AI 솔루션 스타트업 원지랩스 인수해 기술 내재화 추진

오아시스, AI 쇼핑 비서 '메이'와 무인결제 시스템 '루트 미니' 전 매장 도입

AI 기술로 폐기율 감소, 재고 운영 효율화, 맞춤 추천 고도화 시도

맥락 읽기

새벽배송 시장,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압박 속에 비용 절감과 충성 고객 확보가 중요해짐

롯데온, BGF리테일 등 경쟁사 새벽배송 사업 중단 사례 등장

AI 도입이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인식

향후 전망

AI 도입 효과가 실제 수익성 개선과 기업가치 평가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

기술 자체보다 데이터 활용 성과가 시장 판도 좌우할 것으로 업계 분석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AI 솔루션 스타트업 원지랩스를 인수하며 기술 내재화에 나섰다. 오아시스 역시 지난 4월 대화형 AI 쇼핑 비서 '메이(Mei)'를 선보인 데 이어 AI 기반 무인결제 시스템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AI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한때 신선식품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력은 배송 속도와 물류 인프라 규모로 평가됐다. 하지만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수익성 확보가 업계 최대 과제로 떠오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거래액 확대보다 비용을 줄이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폐기율을 낮추고 재고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AI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는 최근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 13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매출 7457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약 1300%에 달한다.

컬리가 주목하는 분야는 수요예측이다. 신선식품은 수요 예측이 빗나갈 경우 폐기 비용이 늘어나고, 반대로 재고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면 품절로 인한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컬리는 AI를 활용해 고객 구매 패턴과 계절성, 지역별 수요 데이터를 분석하고 재고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고객별 맞춤 추천 기능을 고도화해 객단가와 재구매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목표다.

업계에서는 이번 원지랩스 인수를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다만 AI 기업 인수가 곧바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AI 기술 자체보다 실제 물류 운영과 재고 관리 과정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아시스는 고객 경험 혁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4월 선보인 AI 쇼핑 비서 '메이'는 이용자가 필요한 상품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상품을 추천하고 장보기 과정을 돕는 서비스다. 회사는 이를 통해 상품 탐색 시간을 줄이고 구매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사업에도 AI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AI 기반 무인결제 시스템 '루트 미니'를 전 매장에 도입하며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재고 관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AI 쇼핑 비서 역시 아직 검증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생성형 AI 열풍을 타고 유통업계 전반에서 관련 서비스 도입이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가 장보기 과정에서 이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할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AI 행보를 단순한 기술 경쟁보다 생존 전략에 가깝게 보고 있다. 실제로 새벽배송 시장은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다. 롯데온은 물류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새벽배송 사업을 중단했고, BGF리테일이 운영하던 헬로네이처 역시 적자 누적으로 사업을 종료했다. 공격적인 물류 투자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업계 관심 역시 외형 성장보다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AI 경쟁은 향후 시장 평가와도 맞닿아 있다. 컬리는 최근 네이버의 추가 투자 과정에서 약 2조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흑자 구조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오아시스 역시 안정적인 수익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외형 성장 둔화 우려를 안고 있다. 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수익성 개선과 신규 성장동력 확보 여부가 양사의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받게 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수요예측 정확도를 높여 폐기율을 줄이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AI 도입 자체가 차별화 요소가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쿠팡과 네이버, SSG닷컴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도 이미 관련 기술 고도화에 투자해온 만큼 결국 기술 자체보다 성과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새벽배송 시장 경쟁도 배송 속도보다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며 "AI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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