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롯데칠성 주요 제품 알코올 도수 잇따라 인하음주 문화의 변화와 주류 소비 감소 영향으로 풀이
국내 대표적인 주류회사들이 경쟁하듯 자사 소주 제품의 도수를 낮추고 있다. 국내 음주 문화가 고도수 위주로 즐기는 폭음 문화에서 좋은 술을 가볍게 즐기는 음미형 문화로 이동함에 따라 제품을 리뉴얼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자사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조정한다고 2일 밝혔다.
약 2년 4개월 만에 주질 리뉴얼을 진행한 것으로, 지난 2월 진로이즈백을 15.7도로 내린 이후 4개월여 만에 또 한 번 대표제품을 리뉴얼한 것이다.
참이슬 후레쉬는 2020년대 들어 빠르게 도수를 낮춰왔다. 2020년 기존 17도에서 16.9도로 리뉴얼되면서 처음으로 16도대로 진입했고, 2021년 16.5도로, 2024년 3월 16도로 도수를 조정했다. 이번까지 2020년대만 4번째다. 진로이즈백 역시 2019년 16.9도로 출시된 이후 2021년, 2023년, 2026년 3번의 리뉴얼을 진행했다.
국내 주류업계 양대산맥인 롯데칠성음료 역시 앞서 주질 조정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월 기존 16도였던 새로의 도수를 15.7도로 낮췄다. 출시 후 약 3년 4개월 만에 첫 리뉴얼을 단행한 것이다. 현재 양사 제품에서 16도를 유지하고 있는 소주는 처음처럼 뿐이다.
주류업체들의 주질 변경은 국내 술 소비 감소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가구당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 지출은 1만3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이는 2019년 분기 통계를 다시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이전 폭음과 회식 문화에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벼운 한 잔'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변화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MZ세대를 중심으로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빠르게 확산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관계자는 "저도화 트렌드로 소비자의 도수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 이번 리뉴얼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의견과 시장 변화를 반영해 참이슬만의 깨끗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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