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거쳐 30일 최종인수제안서 제출 예정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금융그룹 시너지에 집중자본 확충 부담 완화로 원매자 관심 집중
MG손해보험 부실 정리를 위해 설립된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한국투자금융지주·흥국화재·OK금융그룹 등이 잇따라 참전하며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교보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경우 또 다른 매물인 KDB생명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어 어느 매물이 시너지 측면에서 더 유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예별손보 인수전에 교보생명과 OK금융그룹까지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이 4파전으로 확대되면서 흥행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예보는 지난 4월 7번째 공개매각을 진행했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하나금융지주와 JC플라워가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이후 잠재 매수자들을 상대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결과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 의향을 밝히며 재공고로 이어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예별손보 매각에 회의적인 시각이 컸다. 예별손보의 재무 상태를 보면 대규모 자금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예별손보의 자본은 –4870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역시 경과조치 적용 전 -8.24%, 적용 후 –9.69% 수준으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크게 밑돈다. 당국의 권고 수준을 맞추려면 단순 계산으로도 최소 1조 원이 넘는 확충이 필요하다.
예보, 매각 조건 낮추자 예별손보 인수전 '탄력'
그러나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조건을 완화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예보는 예별손보 인수 측에 제공하는 지원금 규모를 당초 8000억 원에서 최대 1조2000억 원까지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초기 자본 확충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금융사들은 예별손보 인수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교보생명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흥국화재 역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OK금융그룹의 예별손보 인수전 참여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주력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저축은행업에 집중된 상황에서 보험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보험업 인수 시 예·적금 및 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 상품 판매 등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인수전 참여 관련 OK저축은행 측은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에 편입된 SBI저축은행과의 시너지 기대처럼 OK금융도 손보사 인수 시 저축은행 고객 기반을 활용한 보험 판매 등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결국 인수 성패는 OK금융의 의지와 가격에 달린 만큼 완주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흥국화재의 인수전 참여 역시 그룹 외형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흥국화재가 예별손보 인수전에 나선 데 이어 같은 그룹 계열사 흥국생명은 KDB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보험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보험업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교보, KDB생명 vs 예별손보···사업 포트폴리오 셈법은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교보생명의 경우 예별손보 외에 KDB생명 인수전에도 참여하면서, 예별손보와 KDB생명 중 어디에 무게를 둘지도 관심사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꾸준히 보험업 진출이 거론돼온 만큼 예별손보와 KDB생명 모두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KDB생명이 지난해 말 산업은행의 유상증자로 자본잠식을 해소한 데다 생보사 매물의 희소성과 장기 자금 확보에 유리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인수 시 시너지가 손보사 대비 클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교보생명은 손해보험 계열사가 없는 만큼, 예별손보 인수 시 사업 포트폴리오 보완과 시너지 확대가 가능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예별손보는 고금리 저축성 상품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현행 회계기준에서는 보유 계약의 질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며 "다만 금리가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는 만큼 인수 여건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예별손보 인수 후보자들은 약 7주간 실사를 거쳐 오는 30일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예보는 유효경쟁이 성립할 경우 오는 7월 중순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필요 시 수의계약 방식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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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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