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미투 시대 끝났다"···지놈앤컴퍼니, 신규 타깃에 화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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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시대 끝났다"···지놈앤컴퍼니, 신규 타깃에 화력 집중

등록 2026.06.09 14:15

현정인

  기자

"후발 약물, 우위 입증 못하면 성공 어려워"PD-1, 상위 4개 제품이 시장의 90% 차지전임상 단계서 매년 1개 기술이전 추진 목표

홍유석 지놈앤컴퍼니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정인 기자홍유석 지놈앤컴퍼니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정인 기자

지놈앤컴퍼니가 신규 타깃 기반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전략을 앞세워 항암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증된 타깃 기반 후발주자인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전략보다 신규 타깃을 선점하는 방식이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9일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임상적으로 차별화된 Best-in-class 약물도 상업적 성공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후발 약물이 확실한 경쟁우위를 입증하지 못하면 미투(Me-too) 약물로 인식돼 성공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면역항암제 시장에서는 이러한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PD-1 계열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26개 제품이 출시됐지만 키트루다를 비롯한 상위 4개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ADC(항체약물접합제) 시장에서도 HER2, TROP2 등 검증된 타깃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규 타깃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대표는 "HER2 ADC 시장에서는 First-in-class와 Best-in-class 경쟁이 사실상 끝난 상태"라며 "현재 개발 중인 대부분의 HER2 단일 타깃 ADC는 엔허투를 뛰어넘는 임상 결과를 입증하기 어려워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지놈앤컴퍼니는 전임상 단계에서 매년 1건 이상의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향후 임상 단계 후보물질 기술이전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에는 스위스 디바이오팜에 ADC 후보물질 'Debio 0633'을 기술이전했으며, 현재 최적의 링커-페이로드 조합 평가와 CMC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은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미국 엘립시스 파마에 기술이전한 CNTN4 기반 면역항암제 'EP0089'도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EP0089는 CNTN4 발현 환자를 선별하는 전향적 환자군 설정(enrichment) 전략을 적용했으며, 한국·미국·호주·유럽 등 4개국에서 최대 190명 규모의 임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EP0089의 예상 임상 비용은 약 750억원 수준으로 지놈앤컴퍼니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라며 "파트너사의 개발 역량과 자본을 활용해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후보물질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어 차미영 지놈앤컴퍼니 신약연구소장은 회사의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차 소장은 CNTN4를 표적하는 ADC 후보물질 'GENA-104'에 대해 "CNTN4는 정상 조직에서는 중추신경계(CNS)를 제외하고 거의 발현되지 않고 면역세포에서도 발현이 확인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흑색종 가운데 미충족 수요가 높은 선단흑색종(Acral melanoma)과 점막흑색종(Mucosal melanoma)에서 CNTN4 발현이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GENA-104는 항-CNTN4 단클론항체에 토포이소머레이즈1(TOP1) 저해제 엑사테칸 기반 페이로드를 적용한 ADC 후보물질이다. 높은 약물항체비율(DAR 8)과 자체 개발한 친수성 절단형 링커 기술을 적용했으며, 마우스·원숭이·인간 혈청에서 높은 안정성을 확인했다.

차 소장은 "GENA-104는 일반적인 ADC의 세포독성 기전뿐 아니라 CNTN4 면역관문 기능 억제를 통해 T세포 매개 세포독성을 회복시키는 추가적인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고 했다.

ITGB4와 TROP2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 'GENB-120'도 공개했다. 기존 TROP2 표적 ADC가 정상 조직 발현으로 인한 독성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정상 조직에서는 두 타깃의 공발현이 낮다는 점에 착안해 선택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임상 연구에서는 TROP2와 ITGB4가 함께 발현되는 암세포에서 기존 TROP2 단독 ADC 대비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으며, 정상세포에서는 안전한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지놈앤컴퍼니는 신규 항암 및 섬유증 치료 타깃인 NUAK1 키나아제를 표적하는 저분자 후보물질 'GENC-116'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해당 과제는 올해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됐다.

홍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특허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First-in-class 파이프라인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지놈앤컴퍼니에게 중요한 기회로, 이를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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