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류홍열 비댁스 대표 "커스터디-스테이블코인 결합으로 시너지 극대화"

증권 블록체인 인터뷰

류홍열 비댁스 대표 "커스터디-스테이블코인 결합으로 시너지 극대화"

등록 2026.06.12 11:04

한종욱

  기자

전통 금융, 글로벌 파트너와 손잡고 경쟁력 확보GK8 기반 콜드월렛 도입···기관급 보안도 갖춰KRW1으로 결제 송금 분야서 다양한 활용 가능성

류홍열 비댁스(BDACS) 대표.=강민석 기자류홍열 비댁스(BDACS) 대표.=강민석 기자

"전통 금융의 안정성, 글로벌 블록체인 기관의 인프라를 융합해 국내 시장에서 '앵커리지 디지털'급 성장을 이뤄내는 게 목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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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비댁스는 전통 금융의 안정성과 글로벌 블록체인 기관의 인프라를 결합해 국내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시장에서 성장 중

수탁고 800억원, 국내 시장 점유율 약 26% 기록

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인프라를 아우르는 기관급 플랫폼 구축 목표

배경은

비댁스는 우리은행과 코인플러그가 설립한 디커스터디를 인수해 출범

우리은행은 인수 후에도 주요 주주로 남아 거버넌스와 안정성 유지

공동 창업자 류홍열 대표와 김탁종 CSO 모두 변호사 출신, 미국 유수의 글로벌 파트너들과 교류 경험

자세히 읽기

비댁스는 GK8의 오프 콜드월렛과 MPC 기반 핫월렛 등 글로벌 커스터디 기술을 국내 도입

콜드월렛은 비밀열쇠(개인키)를 인터넷에 노출시키지 않는 구조로 해킹 위험 차단

거래소 지갑·핫월렛과 달리, 물리 금고처럼 오프라인에서 전자서명 후 송금 처리

주목해야 할 것

비댁스는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KRW1을 업계 최초로 선보임

KRW1은 원화 예치 자산을 기반으로 1대1 가치 연동

향후 결제·송금, 온체인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구상

향후 전망

비댁스는 커스터디-스테이블코인-토큰화를 연계하는 풀스택 인프라 사업자 목표

규제와 보안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기관급 인프라로 성장 계획

전통 금융과 글로벌 블록체인 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 의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비댁스 사무실에서 만난 류홍열 대표의 옷 차림은 다소 낯설었다. 티셔츠나 후드 집업이 더 익숙한 블록체인 업계와 달리 류 대표는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복장이) 업계 분위기랑은 좀 안 어울린다"고 웃으며 서두를 연 그는 "저희는 고객의 자산을 맡아 보관하는 커스터디 회사라, 어느 정도는 은행·증권사와 비슷한 '복장 코드'를 지키는 게 신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업계에서 비댁스가 차지하는 위상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비댁스의 수탁자산(AUC)은 800억원을 넘어섰다. 사측에 따르면 이는 국내 가상자산 커스터디 총 수탁고 약 26%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법조인 출신 경영진 "커스터디 사업, 시장 관문 역할"


비댁스는 우리은행과 코인플러그가 2021년 설립한 디커스터디를 인수해 출범한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자다. 2023년 3월 디커스터디 인수 이후에도 우리은행은 주요 주주로 남아 은행권의 거버넌스와 안정성을 유지했다.

비댁스를 공동 창업한 류홍열 대표와 김탁종 CSO(최고전략책임자)는 모두 변호사다. 이들은 한 법무법인에서 10년 가까이 함께 일한 동료로 현재도 파트너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 CSO와는 가상자산 관련 법 자문과 제도 설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디지털자산 인프라가 어떤 규제 틀을 요구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소규모 행사를 모두 참석하며 글로벌 기관들과 접촉했던 과거도 회상했다. 미국에서 학위를 보유한 두 공동 창업자는 이 사업을 위해 '크립토의 심장' 미국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리플, 갤럭시디지털 등 유수의 글로벌 파트너들과 만나 꿈을 키웠다.

창업 배경에 대해 류 대표는 "국내 시장이 제도권 편입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며 "규제 환경을 부담이 아닌 기회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규제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에도 제도권 금융의 요구사항을 가장 엄격하게 받아들이는 커스터디 사업자가 결국 디지털자산 시장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갤럭시디지털 기술로 '기관급 보안' 전면에


비댁스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로는 갤럭시디지털의 커스터디 자회사 GK8의 핵심 기술을 국내 기관 시장에 본격 도입하면서다. GK8은 나스닥 상장사 갤럭시디지털의 자회사로 커스터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프 콜드월렛과 MPC 기반 핫월렛 'uMPC'(Unlimited Multi-Party Computation)가 대표 솔루션이다.

류 대표는 비댁스가 도입한 GK8의 콜드월렛을 두고 "핵심은 해커가 들어올 수 있는 문을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라며 "비밀열쇠(개인키)를 평생 인터넷에 노출 시키지 않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를 이해하기 쉬운 비유로 설명했다. 류 대표는 "거래소 지갑이나 개인 핫월렛은 인터넷이 되는 휴대폰이나 컴퓨터 안에 열쇠를 넣어두고 쓰는 셈"이라며 "반면 우리 콜드월렛은 지하에 있는 물리 금고처럼 생각하면 된다. 방 안에 열쇠를 넣어두고, 밖에서 종이 전표만 들고 들어가 도장만 찍고 나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먼저 바깥 시스템에서 '누구에게 얼마를 보낼지'를 정해 전표를 쓰면 이 내용만 금고 안으로 일방향으로 전달된다"며 "금고 안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장비가 그 전표에 도장을 찍듯 전자서명을 하고, 도장 찍힌 전표만 다시 밖으로 나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밖에 있는 서버가 이 서명된 전표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리면 실제로 송금이 되는 구조"라며 "이 과정 내내 열쇠가 있는 금고는 인터넷을 한 번도 만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류홍열 비댁스(BDACS) 대표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류홍열 비댁스(BDACS) 대표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

한국판 '앵커리지 디지털' 꿈꾼다


비댁스는 최근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KRW1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이다. KRW1은 원화 예치 자산을 기반으로 1대1 가치 연동을 지향하는 구조다. 향후 규제 정비 상황에 따라 결제·송금, 온체인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한국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안에서 정착해야 한다"며 "지향하는 모델은 미국의 앵커리지디지털처럼, 규제와 보안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기관급 인프라 사업자"라고 밝혔다. KRW1 프로젝트가 온·오프체인 금융을 연결하는 '결제 레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 대표가 그리는 비댁스의 중장기 그림은 ▲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인프라를 하나의 기관급 플랫폼 위에 얹는 것이다. GK8 기반 커스터디 기술로 기관의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KRW1과 같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역량을 결합해 디지털자산 풀스택 인프라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수탁고 800억원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전통 금융과 글로벌 블록체인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커스터디-스테이블코인-토큰화를 연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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