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후 첫 성적, 올 1분기 영업익 88.3% 증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급전망 '긍정적'엔진사업 편입 시너지···수익성·재무건전성 개선
HD건설기계가 올해 통합법인 출범 이후 빠르게 성과를 거두면서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합병 후 첫 성적표에서 호실적을 거둔 데 이어,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사업 안정성에 대한 호평을 받으면서 통합 시너지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HD건설기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렸다. 이는 실적과 재무지표에 따라 등급 상향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번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된 주요 배경으로는 합병이 꼽힌다. HD건설기계는 올해 1월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 합병한 통합 법인으로 출범했다. 기존 HD현대건설기계와 각각 보유했던 제품 경쟁력과 글로벌 영업망을 통합해 시너지를 키우겠다고 했다.
합병 이후 시장 지위도 한층 강화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HD건설기계의 국내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은 75~80%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글로벌 시장 순위도 기존 25위권에서 15위권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25년 합산 매출 기준 2.3% 수준이다.
이 같은 합병 효과는 법인 출범 후 첫 실적에서 확인되고 있다. HD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3% 급증했다. 매출은 22.1% 오른 2조304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5.2%에서 8.3%로 상승했다.
특히 합병에 따른 사업 안정성과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핵심 강점으로 주목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사업 부문은 엔진 사업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엔진 사업은 건설기계의 업황 불확실성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건설기계 사업은 수출 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건설경기 및 광산 투자 수요에 영향을 받아 실적 변동성이 높은 반면, 엔진 사업은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12%를 웃돌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발전용·방산용 엔진 수요 증가와 군산 엔진공장 증설, 건설기계용 엔진 내재화에 따른 호재도 기대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HD건설기계의 자가 엔진 탑재율 전망치는 2030년 70~80% 수준으로, 수직계열화에 따라 원가 절감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HD건설기계의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92.5%, 차입금의존도는 20.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순차입금/현금창출력(EBITDA)은 지난해 말 1.7배에서 올해 1분기 1.0배로 낮아졌다. 이는 기업이 현금창출력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의미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재무부담이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HD건설기계의 합병 시너지가 기대보다 빠르게 실제 성과로 나타나면서 향후 신용등급 추가 상향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한국신용평가는 총차입금/EBITDA 3배 이하, 나이스신용평가는 순차입금/EBITDA 1.5배 이하 유지를 등급 상향 검토 요인으로 두고 있는데, 현재 HD건설기계의 각 지표는 1.8배와 1.0배로 두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등급전망 상향이 합병 효과에 대한 신평사의 공식적인 인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사업 안정성 개선과 엔진 사업 편입, 포트폴리오 확대 및 시장 지위 강화 등이 공통적으로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향후 A+ 등급으로 상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합병에 따른 시장 지위 강화와 지역 포트폴리오 및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사업 안정성이 제고됐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건설기계 사업의 실적 변동성을 엔진 사업이 보완하고, 엔진 내재화로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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