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MBK, 홈플러스 책임 회피"···1.2조 보수·400억 실투입 정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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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MBK, 홈플러스 책임 회피"···1.2조 보수·400억 실투입 정면 비판

등록 2026.06.19 11:50

이진실

  기자

재무 여력 있는 대주주 책임 회피 지적MBK, 실제 손실 아닌 평가손 주장 반박과장된 지원 규모·청산 프레임 논란 부각

사진=메리츠금융그룹사진=메리츠금융그룹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싼 MBK파트너스의 입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대주주의 경영 실패 책임을 채권단에 전가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MBK가 투자펀드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수익과 1조2000억원 규모의 보수를 챙긴 점을 강조하며 실질적인 자금 투입은 4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전날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측 입장문에 대해 "이번 사안의 본질은 재무적 여력이 있는 최대주주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회생 의지가 있다면 지급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메리츠는 MBK의 재무 여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MBK는 2025년 말 기준 대표 4개 펀드(3·4·5·6호)를 통해 지난 10여 년간 총 4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홈플러스 투자펀드인 3호 펀드 역시 경영 실패에도 불구하고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해당 펀드를 통해 약 3억달러의 관리보수와 5억달러의 성과보수를 포함해 총 8억2000만달러(약 1조2300억원)의 보수를 수취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메리츠는 "이 같은 상황에서 MBK가 2조5000억원 손실을 주장하는 것은 마치 실제 자금 손실이 발생한 것처럼 시장을 오인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BK의 4000억원 지원 주장에 대해서도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메리츠에 따르면 이 중 2000억원은 회생절차 이전 차입금에 대한 이자 지급보증이며 600억원과 1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역시 현금 투입이 아닌 보증 형태다. 결국 회생 개시 이후 실제 투입된 현금은 김병주 회장의 사재 400억원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청산 시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MBK 측 주장도 일축했다. 청산이 진행될 경우 부동산 가치 하락, 손해배상 채권 발생, 처분 비용 증가 등으로 원리금 회수조차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메리츠는 "정상적인 회생을 통한 채권 회수가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이어 "DIP 금융은 추가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는 지원인 만큼 지급보증 요구는 정당하다"며 "보증 여력이 없다면 그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메리츠는 MBK가 제기한 '2조5000억원 손실' 주장 역시 장부상 평가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기자본이 유출된 것이 아니라 투자자산 가치 하락을 반영한 회계적 손실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의 본질은 채권단 문제가 아니라 대주주의 경영 실패와 책임 회피"라며 "MBK는 과장된 수치와 청산 프레임이 아니라 실질적인 자금 투입과 지급보증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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