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글로벌 PM 혁신, AI 자동화·인적 전문성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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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M 혁신, AI 자동화·인적 전문성 '결합'

등록 2026.06.22 07:19

박상훈

  기자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서 통합 관리 확대조직 리더들 AI 역량 변화 '성패 열쇠'PM 업무 절반 이상 자동화 가능성 제시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사진=한미글로벌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사진=한미글로벌

AI는 PM(건설사업관리)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하겠지만, 결국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다. 지난 19일 한미글로벌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Global PM Summit 2026' 화두는 단연 AI였다. 다만 글로벌 PM 업계 리더들이 제시한 해법은 '기술 만능론'과는 거리가 있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과 데이비드 와이솔 터너앤타운젠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I 시대에도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사람과 데이터에 있으며, 기술은 이를 연결하고 증폭시키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AI 도입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전문 인력의 경험과 결합하느냐가 향후 PM 산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터너앤타운젠드는 연 매출 57억파운드(약 11조5000억원) 규모의 세계적 PM·원가관리(QS) 기업이다. 한미글로벌과는 2009년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후 17년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데이비드 와이솔 COO는 이날 기조강연에서 건설산업이 생산성 정체, 인력 고령화, 공급망 불안, 프로젝트 대형화라는 구조적 변화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송전망, 재생에너지, 원전 등 초대형 인프라 사업이 급증하면서 PM의 역할도 단순 관리에서 통합 사업관리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솔 COO는 PM 산업이 AI를 통해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PM 업무의 절반 이상이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AI의 역할은 인력을 대체하기보다 생산성과 의사결정의 품질을 높이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와 사람, 데이터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조직만이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터너앤타운젠드는 이를 위해 전 세계 프로젝트 데이터를 표준화해 통합 관리하는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원가·일정·리스크 정보를 구조화해 발주자에게 제공하고, AI를 활용한 공정 분석과 예측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해 임직원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특히 AI 도입 과정에서 조직 리더십의 역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와이솔 COO는 "조직의 고위 리더들이 AI를 두려워하기보다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AI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리더들이 변화의 촉매제가 될 때 조직 전반의 디지털 전환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글로벌도 인간의 전문성과 구조화된 데이터 인프라를 결합한 'AI 네이티브 PM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AI를 업무에 접목하는 수준을 넘어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새로운 PM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PM 기업의 데이터 거버넌스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체 데이터 체계와 관리 기준 없이 외부 AI 모델에 의존할 경우 기술 종속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반면, 독자적인 데이터 자산을 확보한 기업은 경쟁사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PM이 경험과 노하우에 의존한 관리 중심 역할에 머물렀다면, 앞으로 한미글로벌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 위험을 예측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예측형 프로젝트 관리'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정부영 한미글로벌 전무는 "AI 시대 PM은 경험 기반 관리에서 데이터 기반 예측 관리로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재설계해야 한다"며 "이 같은 전환에 성공한 기업만이 시장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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