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규모 맞먹는 최대 1000억달러 피해 우려트럼프 대통령 "기꺼이 도울 의향이 있다"
베네수엘라 북부 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와 함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초기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소 100억달러에서 최대 1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잠정 추산했다. 특히 상한선인 1000억달러는 베네수엘라 전체 경제 규모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지진으로 인한 물적 피해는 수도 카라카스와 인근 연안 주에 집중됐다. 베네수엘라의 관문인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은 시설 파손으로 폐쇄되면서 하늘길이 막혔고, 카라카스 지하철과 기차는 안전상의 이유로 운행을 멈췄다. 주요 도시에 대규모 정전과 통신 장애가 발생했으며 천연가스 공급망 체계도 즉각 차단됐다.
캘리포니아공과대 소속 지진학자 루시 존스 박사는 "지진으로 인한 강한 흔들림이 무너진 건물 외에도 가스관 파열이나 전기 시스템 손상을 통해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연쇄적인 영향이 재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며, 대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진은 최악의 시기에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수년째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경제난을 겪어온 베네수엘라가 이번 재해로 인해 사실상 자생적인 재건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의료 인력의 복귀를 명령했으나, 국가 재정이 바닥난 상황에서 대규모 복구 자금을 적기에 투입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미국도 반응을 보였다. 지진 발생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추출함으로써 이미 전쟁 비용의 28배에 달하는 금액을 회수했다"며 "이제 우리는 베네수엘라를 통해 막대한 돈을 벌고 있고 베네수엘라도 잘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진 발생 후 그는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고, 기꺼이 도울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베네수엘라 지진으로 인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멀고 직접적인 무역 규모가 작고, 한국은 주로 중동과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므로 베네수엘라산 원유 의존도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 중 하나인 만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재 국제유가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오히려 최근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 정상화 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인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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