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고용안정 이슈 전면 부각집행부 내 쟁점 설정 두고 불협화음
카카오 노동조합이 오는 29일 대규모 단체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노조 내부에서도 집행부의 투쟁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감지되고 있다. 본사 임금·성과급 문제보다 일부 계열사의 고용안정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파업 동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오는 29일 조합원들이 연차를 사용해 업무를 중단하는 '로그오프 데이(Log-off Day)' 방식의 2차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노조가 참여하며 노조 측은 전체 조합원 약 5000명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노사는 임금·성과보상 체계를 두고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가운데, 일부 계열사들의 고용안정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루고 있다. 노조는 파업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측과의 대화 역시 지속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노조 내부에서는 집행부의 의제 설정을 둘러싼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 본사 구성원들의 임금과 성과급 문제가 핵심 쟁점임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고용안정 문제가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특히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 등에서 제기된 고용 불안 문제가 노조 활동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본사 조합원들의 요구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노조 집행부를 겨냥해 고용안정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루는 게 적합한지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내부 분위기가 예전과 달라졌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10일 진행된 1차 부분파업 당시 노조는 사측의 협상 요청을 거부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교섭을 이어가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파업 장기화에 대한 안팎의 우려와 부정적 여론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카카오 노조는 1차 파업 당시 본사 기준 약 1000명, 전체 법인 기준 약 1500명이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전체 조합원 5000명 참여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내부 이견이 확산될 경우 참여 규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사 교섭에서는 결국 얼마나 많은 조합원이 집행부를 지지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본사 임금 문제와 계열사 고용안정 문제를 둘러싼 내부 이견이 확산되면 노조의 협상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측은 노조와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사 간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서비스 이용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 체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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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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