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폴코리아반포PFV와 손잡고 메디컬 허브 조성신동국 회장, '반포 시니어케어 사업' 반대 타당성 논란 경쟁사는 시니어 레지던스 속도전···미래 먹거리 놓친 한미
국내 기업들이 초고령사회에 대응해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앞다퉈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그룹은 최근까지 이어진 대주주 논란으로 유망 사업 기회를 날리게 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옛 쉐라톤 팔래스호텔 부지 복합개발사업인 '포스 힐 반포'가 가톨릭대학교와 손잡고 단지 내 웰니스 시설(메디컬 허브)을 조성할 예정이다. 사업 시행법인 폴코리아반포PFV는 최근 가톨릭대 산학협력단과 단지 내 웰니스 시설(메디컬 허브)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웰니스 시설 이용자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고 의료·헬스케어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웰니스 서비스 기획 및 운영 지원, 의료 연계 서비스 협력, 관련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앞서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6월 5일 이사회에서 폴캐피탈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반포 시니어케어 사업에 160억원 이상을 출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당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직접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조건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충일(6일)과 주말 연휴(7~8일) 직후 6월9일 열린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은 돌연 철회됐다. 신 회장은 서울성모병원의 사업 참여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를 들어 기존 입장을 바꾸며 사업 중단을 주장했다. 결국 이미 의결된 사업은 불과 나흘 만에 백지화됐다.
하지만 당시 사업 철회의 핵심 근거로 제시됐던 '서울성모병원 참여 불확실성'은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따라 신 회장 측이 사업 철회의 근거로 들었던 서울성모병원 연계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당시 사업 중단 결정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법원에서 진행 중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간 600억원 규모 주주간계약 위반 소송에서도 해당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번 사업 무산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하나의 투자 계획이 철회된 것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업계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시니어 레지던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경쟁사는 속도를 내는데, 한미만 미래 먹거리를 놓친 상황이다.
종근당의 경우 계열사 종근당산업을 통해 서울 강동 '벨포레스트'와 분당 '더헤리티지너싱홈'을 운영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계열사 대웅개발을 통해 경기 하남에 시니어 레지던스 '케어허브'를 조성하고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일성아이에스는 의정부 리듬시티에서 노인복지주택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차바이오텍 계열 차헬스케어도 서울 용산의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에서 의료·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장 성장성도 뚜렷하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국내 시니어 산업이 2022년 85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내 시니어 레지던스는 전국 약 40곳, 9000여 가구 수준에 그쳐 고령 인구 대비 공급 비중은 0.12%에 불과하다. 미국(4.8%), 일본(2%)과 비교하면 성장 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실제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최근 서울 용산구의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 바이(by) 파르나스'는 111가구 모집에 1483명이 몰려 평균 13.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소요한남의 특정 전용면적 경쟁률은 50대 1에 육박한다. 입주 보증금이 50억원 안팎에 달하는 고가 상품임에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 분위기는 뜨겁다.
업계에서는 이미 이사회가 의결한 전략사업이 한 대주주의 입장 변화만으로 중단돼 실질적으로 회사에 손해 또는 이익 창출 기회 상실로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사업은 단기간에 추진 여부를 뒤집을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 수개월에 걸쳐 사업성 검토와 협의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며 "사업 성공 가능성도 크지만, 강남 핵심 요지인 팰리스호텔 지대 수익만으로도 이미 한미가 투자하기로 했던 금액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 한미 주주들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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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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