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잔인한 6월' 보낸 비트코인, 2022년 이후 최악의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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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6월' 보낸 비트코인, 2022년 이후 최악의 하락세

등록 2026.07.02 16:45

수정 2026.07.02 16:54

이윤구

  기자

AI 주식 열풍에 투자자 이탈 가속마이크로스트레티지 첫 매도 소식 영향클래리티 법안 통과 지연도 부담

사진=유토이미지사진=유토이미지

비트코인이 잔인한 6월을 보냈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약 20% 가까이 하락하여 5만900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최악의 월간 실적이다.

2일(현지시간) 디지털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가(12만6200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수개월 만에 반토막 수준인 6만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번 급락은 거시 경제 환경과 가상자산 내부의 구조적 압박이 동시에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시장의 매수 주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최근 미 증시에서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 중심의 AI 열풍이 몰아치면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비트코인 대신 AI 관련 주식으로 대거 이동했다. 위험 자산 중에서도 가장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 AI라는 강력한 대체 투자처에 밀려 매수세가 마른 것이다.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했던 미국 현물 ETF가 6월 들어 강력한 매도 압력으로 돌변했다. 지난 한 달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유출된 금액은 45억달러에 달한다. ETF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면 자산운용사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시장에 매도해야 하므로, 이것이 고스란히 하락 압력으로 이어졌다.

거시경제 환경도 좋지 않았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4.2%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유가가 불안정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같은 위험 자산을 처분하고 달러 등 안전 자산으로 대피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또한 미국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인 클래리티 법안 통과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제도적 안정성을 기대했던 기관 투자자들의 이탈을 부추겼다.

이에 분석가들은 앞으로의 비트코인에 대해 진단했다. 안드리 파우잔 아지마 비트루 리서치 총괄은 "이번 사이클은 기관 투자자들 덕분에 하락 폭이 그리 깊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상승장이 오기 전 2026년 후반에 대량 매도 단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레이시 장 비트겟 월렛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현재 6만달러 부근에서 나타나는 횡보세가 잠재적인 바닥권에 접근하고 있으며, 추가 하락이 발생할 경우 5만5000달러 수준에서 강력한 역사적·기술적 지지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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