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속 조직문화 변화 요구 높아져공정한 인사평가·근무환경 개선 목소리 확대
현대자동차그룹 IT 서비스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최근 삼성SDS에 이어 주요 시스템통합(SI) 기업에서 잇따라 노조가 출범함에 따라 IT서비스 업계의 노사 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노동조합 준비위원회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노동조합 출범을 공식화했다. 노조는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산하 현대오토에버지회로 활동할 예정이다.
준비위원회는 출범 선언문에서 "노동의 존엄성과 가치를 지키고 노동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추구하기 위해 현대오토에버지회 노동조합의 출범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의 인사·보상 체계와 조직문화 전반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준비위원회는 "회사의 성장 과정에서 구성원들은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 속에서도 헌신해 왔지만, 그에 상응하는 공정한 평가와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재택근무 폐지 등 주요 제도 변경 과정에서 구성원들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인사평가 및 보상체계 산정 기준 공개 ▲객관적인 인사평가 기준 마련 ▲주요 제도 변경 시 노사 합의 절차 마련 ▲인사 신뢰를 기반으로 한 고용 안정 보장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현재 노조는 회사 측에 설립 사실을 통보하고 집행부 구성을 마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회사 측은 노조 출범과 관련해 "노사 관계에 있어 관련 법규를 준수하며 구성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의 노조 출범은 최근 SI 업계에서 노동조합 설립이 잇따르는 흐름과 맞물려 주목된다. 앞서 삼성SDS에서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출범했으며, 포스코DX 역시 지난 2021년 인사제도 개편을 계기로 노조가 설립됐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면서 핵심 개발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보상 체계와 인사제도,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SI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노조 조직률이 낮았지만 최근에는 성과보상과 평가의 공정성, 조직문화 개선 요구가 커지면서 노동조합 설립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IT서비스 업계 전반으로 노사 관계 변화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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