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DSRV의 인프라 혁신···'온체인 OS금융' 외친 김종광 공동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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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V의 인프라 혁신···'온체인 OS금융' 외친 김종광 공동 창업자

등록 2026.07.14 10:13

수정 2026.07.14 10:34

한종욱

  기자

밸리데이터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서 신뢰 확보기존 금융과 디지털자산 연결 플랫폼 구축 목표마다가스카르 실증 성과, 에티오피아 협력 추진

김종광 DSRV 공동 창업자 겸 이사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김종광 DSRV 공동 창업자 겸 이사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

"월스트리트의 토큰화와 아프리카에서 사용하는 비닐봉투 송금은 근본적으로 닮아 있다. DSRV는 두 세계를 하나의 온체인 금융 인프라로 잇겠다."

김종광 DSRV 공동 창업자 겸 이사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ETHConf 2026'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회사의 방향성을 이 한 마디로 설명했다.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으로 출발한 DSRV는 ▲밸리데이터 ▲지갑 ▲스마트컨트랙트 ▲노드 운영 ▲커스터디 등 온체인 금융에 필요한 기반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DSRV의 주력 사업은 밸리데이터다. 지분증명(PoS) 기반 블록체인에서 밸리데이터는 일정량의 가상자산을 네트워크에 예치(스테이킹)한 뒤, 그 지분을 바탕으로 블록 생성과 거래 검증 권한을 부여받는 주체다. 이들은 네트워크 합의 과정에 참여해 어떤 거래가 유효한지, 어떤 블록이 최종 체인에 편입될지를 공동으로 결정하며 그 대가로 스테이킹 보상과 수수료를 받는다.

DSRV는 이더리움·솔라나 등 주요 네트워크에서 거래내역을 검증하고 블록을 생성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운영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시리즈 A와 B를 연달아 유치 후 연이어 기업 공개(IPO)를 추진하는 동력은 밸리데이터 사업을 기반으로 확보한 성과다.

글로벌 토큰화 움직임에···온체인 파이낸스 진입


그런 DSRV는 최근 다양한 온체인 파이낸스 영역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그 갈래 중 하나가 이번 월스트리트행이다. 김 이사가 찾은 ETHConf 2026 뉴욕은 이더리움의 글로벌 행사 중 처음으로 월스트리트 한복판에서 열린 컨퍼런스다. 증권거래위원회(SEC),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예탁결제원(DTCC),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미국 규제 당국과 월가 핵심 플레이어들의 목소리를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그의 말처럼 월가의 '토큰화 드라이브'는 이미 구체적인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DTCC는 연간 700경원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는 인프라로,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국채를 순차적으로 토큰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SEC로부터 관련 승인도 받은 상태다. 뉴욕증권거래소와 시큐리타이즈는 미국 주식을 온체인에서 토큰 형태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종광 이사는 "조 단위 자금이 담보·보증금 형태로 묶여 있는 시장에서, 토큰화를 구현하면 유동성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월가가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가 가는 길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DSVR는 해외 트렌드에 맞춰 온체인 파이낸스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리 준비해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준비를 비롯해 최근 출시한 'DSRV 포털'은 온체인 금융에 필요한 여러 기능을 한 번에 가져다 쓸 수 있는 통합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김 이사는 "현재 하는 일이 많아 보여도 방향은 하나다. 온체인 금융의 운영체계(OS)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기존 금융권이 온체인을 필요로 할 때 우리가 그 인프라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종광 DSRV 공동 창업자 겸 이사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김종광 DSRV 공동 창업자 겸 이사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

"월가-아프리카, '토큰화'로 묶여 있어"


DSRV의 출발점은 첨단 금융공학이 아니라, 제3세계의 '비닐봉투 송금'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었다. 예컨대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2억%에 이르는 초인플레이션과 취약한 산업 구조로 인해 일자리가 거의 없고, 농사를 지어도 유통망 부재와 저장 인프라 부족으로 수확물이 썩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과정에서 생계를 위해 유럽으로 건너간 이들이 불법 체류 신분으로 돈을 벌어도, 본국 가족에게 이를 보낼 수 있는 금융 인프라가 없어 검은 비닐봉투에 현금을 싸서 사람 손에 맡기는 인편 송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대생 출신 4명이 무작정 창업을 하던 당시 아프리카 사례를 접했다"며 "은행 계좌는 없지만 휴대폰 보급률이 85% 수준까지 올라간 아프리카에서 블록체인이 송금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마다가스카르에서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DSRV는 UN 산하 월드뱅크를 통해 마다가스카르 정부와 약 90만 달러 규모의 실증 사업을 수행했고, 이 성과를 인정받아 여러 부처로의 확대를 논의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오는 15일에는 에티오피아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한다. DSRV는 마다가스카르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 기업과 아프리카 각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 기술을 잘 쌓으면 언젠가 이런 구조를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우리가 아프리카에 갈 줄은 몰랐다"며 "은행망을 새로 구축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면서, 월드뱅크와 각국 정부가 인정하는 모범 사례로 확산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이사는 뉴욕과 마다가스카르에서 찾은 해답이 결국 '온체인 금융 인프라'에 있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두 장소에서 나온 아젠다가 '온체인 금융'이라는 하나의 축으로 수렴한다"며 "전 세계 어디서든 디지털 자산과 실물 자산이 같은 인프라 위에서 움직이는 시대가 열리면, 그 기반에서 OS 역할을 하는 회사가 필요하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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