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김동관의 한화, 방산·조선·에너지 결집···통합 경영 체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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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의 한화, 방산·조선·에너지 결집···통합 경영 체제 본격화

등록 2026.07.15 14:48

이승용

  기자

㈜한화 인적분할로 미래 성장축 재편한화에어로·한화오션·한화시스템 시너지 극대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화그룹의 미래 성장축이 선명해졌다. ㈜한화 인적분할안이 통과되면서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해온 방산·조선·에너지 사업의 통합 경영 기반이 마련됐다. 핵심 전략사업을 한 축으로 묶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번 주총에는 인적분할 안건만 상정됐으며, 개회부터 의결까지 약 10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번 결정으로 ㈜한화는 존속법인 ㈜한화와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로 나뉜다. 분할기일은 오는 8월 1일이며, 존속법인 변경상장과 신설법인 재상장은 8월 25일로 예정됐다.

핵심은 존속법인 ㈜한화에 그룹 미래 성장사업이 집중된다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방산·우주항공, 조선·해양, 에너지 관련 계열사가 남으면서 김 부회장이 이끌어온 전략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층 명확해졌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단순한 법인 분리가 아니라 사업 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방산·조선·에너지 분야는 각각의 경쟁력을 넘어 계열사 간 기술과 생산 역량을 결합할 때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시너지는 방산 분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항공우주 역량과 한화오션의 함정·잠수함 건조 능력, 한화시스템의 레이더·전투체계 기술을 결합하면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 플랫폼 구축이 가능해진다.

특히 글로벌 방산 시장이 단순 무기 판매에서 현지 생산, 유지·보수·정비(MRO), 장기 군수지원까지 포함하는 종합 사업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계열사 간 통합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는 이미 방산과 조선 사업의 연결고리를 강화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계열사들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약 1조3000억원에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30.44%까지 높였다. 방산과 조선 사업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중장기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해외 시장 확대도 통합 경영의 성과를 가늠할 핵심 요소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를 기반으로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 사업과 상선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해당 조선소에 50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높이고, 국내 조선 기술과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방산·우주항공과 조선·해양 분야에 오는 2028년까지 총 1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생산기지 확대와 연구개발 투자, 방산·항공우주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에너지 분야와의 결합도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의 친환경 선박 기술과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에너지 사업 역량을 연계하면 친환경 해양 산업과 에너지 전환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적분할이 곧바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사업 재편 이후 실제 시너지 창출과 수익성 개선 여부다.

재무 부담도 과제다. 분할 이후 존속 ㈜한화의 별도 기준 부채는 8조1000억원으로 유지되는 반면 자본은 2조6000억원으로 줄면서 부채비율은 기존 230.7%에서 305.7%로 높아질 전망이다. 방산·조선 생산설비 투자와 에너지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금 부담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관건이다.

결국 이번 인적분할은 한화그룹이 미래 성장사업의 방향을 명확히 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는 방산·조선·에너지 통합 경영이 실제 글로벌 사업 성과와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인적분할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승계 구도와 지배구조를 중장기적으로 정비하려는 조치로 볼 수 있다"며 "계열별 책임경영 체제가 명확해지면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속도가 높아지고, 지배구조의 예측 가능성과 시장 신뢰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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