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금감원 중징계·홈플러스 회생 폐지 직후···MBK 美 호텔서 투자행사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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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중징계·홈플러스 회생 폐지 직후···MBK 美 호텔서 투자행사 '빈축'

등록 2026.07.16 10:25

신지훈

  기자

금감원 2일 제재심·3일 법원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고려아연 협의 없이 회사 중요 프로젝트 관련 리셉션 개최 MBK 측 "홈플러스와는 전혀 다른 현안"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 14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열린 MBK의 일방적 면담 취소 규탄 및 노동조합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 14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열린 MBK의 일방적 면담 취소 규탄 및 노동조합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금융당국의 중징계 심사와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이어진 직후 MBK파트너스가 미국에서 고려아연 투자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호텔 리셉션을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 정상화 위기 속에서도 해외 투자 홍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와 미국 테네시주 경제계 등에 따르면 MBK와 영풍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호텔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 관련 리셉션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비롯한 MBK·영풍 관계자와 미국 현지 경제계 인사, 로비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와 영풍은 이 자리에서 자신들을 고려아연 최대주주라고 소개하며 프로젝트 추진 계획과 협력 방안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회장은 MBK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소개했고 행사장에서는 "좋은 회사를 인수해 더 나은 회사로 만든다"는 투자 철학을 담은 홍보 영상도 상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가 열린 시점이 MBK를 둘러싼 국내 상황과 맞물리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MBK 검사 결과에 대한 제재심의를 마무리했다. 제재 수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직무정지를 포함한 중징계안이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3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법원은 오는 20일까지 약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할 경우 회생 연장 여부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홈플러스는 전국 67개 점포의 임시 휴업을 공지했고, MBK는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예정했던 김광일 부회장의 면담도 연기했다. 정치권에서는 청문회 추진 움직임이 이어졌고 노동계 역시 MBK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투자 행사가 진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과 투자업계에서는 "국내 현안 대응보다 해외 투자 홍보를 우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행사 특성상 사전 초청과 일정 조율이 필요한 만큼 금감원 제재심과 법원 결정이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준비가 계속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MBK는 두 사안을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MBK 측은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고려아연 투자는 성격과 주체가 전혀 다른 사안"이라며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도 법적 테두리 안에서 최선의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히 행사 개최 여부를 넘어 사모펀드의 사회적 책임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 무산과 금융당국 제재 심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 홍보 활동을 이어간 것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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